
제목 :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3 - 시체들의 날 Day Of The Dead, 1985
감독 : 조지 로메로
출연 : 로리 카딜, 테리 알렉산더, 조셉 필라토, 자라스 콘로이 등
등급 : NR
작성 : 2008.04.07.
“그대들이여! 진화하라!!”
-즉흥 감상-
앞선 감상기록의 마지막에서 애니메이션 ‘키노의 여행キノの旅-The Beautiful World 병의 나라 病気の国 -For You-, 2007’의 소개로 이어볼 것이라고 적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보다 먼저 만난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죄송함을 알려드리며, 하마터면 미싱링크가 될 뻔했던 이번 작품에 대한 소개의 시간을 우선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사방이 막힌 하얀색의 방 안에서 문득 깨어나는 한 여인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맞은편으로 X가 하나 가득한 10월의 달력이 하나 있게 되는데요. 한숨과 함께 기댄 벽에서 갑자기 손들이 뻗어 나오는 것으로 다시 한 번 잠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그렇게 헬리콥터에서 깨어난 그녀는 ‘그것’으로부터 혹시나 살아있을지 모를 사람들을 찾아다니고 있는 상황임을 알려주게 되는데요. 대도시라 생각되는 곳에 일단 착륙을 해보았지만, ‘그것’들만이 마중 나왔을 뿐 기대했던 생존자를 만나지 못한 체 일단 ‘지하기지’로 돌아오게 됩니다.
한편, 군이 보안을 담당하던 지하기지에서는 자꾸만 죽어가는 ‘군 병력’에 대해 남은 군인들이 과학자들에게 반기를 드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그러면서도 겨우겨우 안정을 유지하던 그들의 신경전은 결국, 선을 넘은 실험을 자행하던 한 박사로 인해 모든 억눌려있던 광기를 폭발시켜버리기에 이르는데…….
앞서 만나본 두 편과 무엇인가 맛이 달라 감독이 바뀐 것일까 살펴봐도 역시나 거장의 존함(?)만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그렇다는 것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발전된 촬영기법의 결과라고 생각해보려합니다. 그만큼 앞선 작품들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무엇인가 어색한 화면의 이어짐이 거의 없이, 오랜 시간 묵은 쌀로 지은 밥을 먹다가 오랜만에 햅쌀로 지은 밥을 먹을 때 마냥 부드럽게 느껴지는 것이 그저 기분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연기자들의 연기가 어딘가 조금 불안정하다는 기분이 들더군요.
거기에 모 영화정보 코너에서는 ‘전편에서 헬기를 통해 탈출한 주인공 일행이 좀비들로 가득한 도시에서 다시 한 번 악몽과 같은 세상을 겪게 되는 이야기’라 언급이 되어있었는데, 직접 작품을 보면서 확인해본 결과로는 “전혀 아니올시다!!”라고 고발(?)해버리고 싶은 기분마저 들어버렸습니다.
그렇기에 앞선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2 - 시체들의 새벽 George A. Romero's Dawn Of The Dead, 1978’를 아직 안 보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탈출에 성공한 두 사람 중 여자는 과학자가 아니라 방송국 직원이었으며, 같이 탈출에 성공했던 남자는 헬리콥터조정기술이라고는 아무것도 모르던 경찰출신이었으니, 전혀 이어짐이 없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이번 작품에서 중요하다 받아들인 부분은, 결국에는 처분되어버렸던 미쳐버린 한 과학자의 그저 끔찍한 실험이었는데요. 한편으로는 밝은 미래로의 가능성이 보였지만, 이번편의 결말을 향한 질주에서는 그만 또 다른 비극의 시발을 준비하게 된 것은 아닐까 걱정을 안겨주고 말았습니다. 바로 영화 ‘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2004’의 결말부분에서처럼 ‘그것’들을 길들일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한 부분이었는데요. 너무 자세히 적었다가는 스포일러 쟁이라고 한소리 들을 것 같아, 자세한 것은 직접 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해봅니다.
아무튼, 이어서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듯한 제목인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Night Of The Living Dead, 1990’을 장전하며, 일단은 앞서 예고한 ‘키노의 여행’ 두 번째 극장판 의 감상기록으로 들어 가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