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간호사들 Sick Nurses, 2007
감독 : 피라판 라오욘트, 댓사폰 시리왓
출연 : Ocha Wang 등
등급 : R
작성 : 2008.03.07.
“균형의 어긋남은 모든 왜곡의 근원이 될 지어니.”
-즉흥 감상-
크핫핫핫핫. 왜 명작들만 골라 보는 것 같더니 갑자기 이런 작품까지 보고 있느냐는 질문이 날아오는 소리가 벌써부터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사실 호러와 공포의 조우를 말하는 모임에서 동양 영화에 대한 리뷰이벤트가 있게 되었고, 지난번 서양영화 부분에서는 아쉽게도 시기를 노치고 말았었는데요. 이번에는 겨우겨우 날짜를 맞출 수 있을 것 같아 손에 잡히는 것을 본다는 것이 이런 작품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일단은 본 것이니 조금 소개를 해보기로 합니다.
작품은 영원한 잠에 빠져 누워있는 한 여인의 옷을 하나 둘 벗기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7일후에 영혼은 사랑했던 것들에게 돌아올 것이다.’라는 문구에 이어 주검을 깨끗이 닦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요. 일단은 7일후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잠시, 시간을 다시 앞으로 돌려 무슨 일이 있었던가에 대해 작은 정보를 주게 됩니다.
그렇게 올해의 의사를 뽑는 현장과 동시에 병원에서 그녀들만의 시간을 가지는 간호사들의 모습이 있게 되는데요. 자정이 되기 10분전으로 해서 그들 모두가 우려했던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억울하게 죽은 자의 영혼이 되돌아와 잘 살아있는 간호사들을 우선으로, 의사를 향한 복수의 손길을 뻗히기 시작한 것인데요. 그런 한편 밝혀지게 되는 이 모든 사건의 시작과 결말은 과연 무엇을 증명하고자 하는 것인지…….
사실 ‘아픈 누님들의 공포 체험기!!’, ‘예쁜 간호사들이 왜 아프다는 것일까?’에서 ‘외적 아름다움 보다 내면 자아의 완성을 원해!!’, ‘여긴 아픈 사람들만 하나 가득인가?’등의 즉흥 감상을 키워나가고 있었는데요. 이 작품의 원제목인 ‘Sick Nurses’중 sick 가 아프다는 의미보다도, 이어지는 nurse 와 함께 쓰여 ‘간호사’라는 의미를 가진다는 사전적 설명에 위의 즉흥 감상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영화를 보고나자마자 생각 한 것은, 미남…은 두 명 정도 나오고 미녀들이 많이 나오기에 단순히 ‘시간 죽이기 용’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 판단을 새워버리고 말았는데요. 그래도 감상문을 써본답시고 다시 한 번 보게 되면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인네들의 모습에 대한 추악한 고발정신 적 상상력을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가까운 예로 든다면 최근 들어 제 감각장치에 묘한 자극을 주고 있는 웹 카툰 ‘순대렐라’라는 작품에 나오는 여주인공과 비슷한 누님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것인데요. 예쁜 그녀들의 아름다워지고 싶은 고뇌에 대해서는 직접 이 작품을 통해 확인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나저나 7일에 대한 공식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나요? 영화 자체가 태국산 이었다보니 혹시 태국의 전설에 해당하는 것은 아닐까 싶어 간단히 검색을 해봤지만 관련된 자료는 보이지를 않고, 그렇다고 태국의 전설, 민담, 괴담에 대해 책을 찾아보려고 해도, 글쎄요. 감이 잡히지를 않는군요. 그래서 창세기마냥 7일의 사이클을 생각해볼 수 있었지만, 으흠. 이 분야의 전문적 지식을 가지신분 있으시다면 도움을 주셨으면 해 봅니다.
그러고 보니 예쁜 누님들이 잔뜩 나오기는 하지만 외설적이거나 자극적이진 않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영화 ‘분홍신 The Red Shoes, 2005’에서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집착을 통한 공포’라는 것을 이번 작품을 통해서 좀 더 이해하기 편했는데요. 이 이상으로는 더 무슨 말을 적을지가 떠오르지 않아 여기서 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네? 아아. 추천 사항에 대해서는 “그다지…”를 적어볼까 하는군요. 하하하하핫.
아무튼, 이어서는 기대치 않은 즐거움을 선사해준 도서 ‘배려-마음을 움직이는 힘, 2006’의 감상기록으로 이어보려 합니다. 환절기, 감기조심하시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