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론머 맨 2 Lawnmower Man 2: Beyond Cyberspace, 1996
감독 : 파하드 맨
출연 : 패트릭 버진, 매트 플레워, 오스틴 오브라이언, 엘리 푸젯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8.02.13.
“힘을 원하는가?”
-즉흥 감상-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절대적인 행운이라고 해야 할까요? 여느 때와 같이 무한 정보의 바다의 항해도중 ‘론머 맨 3’에 관한 포스트를 읽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IMDB를 아무리 뒤져봐도 세 번째 작품에 대한 것은 알아 낼 수가 없었는데요. 문득 두 번째 작품에 대한 정보도 그때 처음 알게 되었음에 마음은 타들어가지만 그자체로 ‘레어’였기에 느긋할 수밖에 없는 소환 의식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그동안 앞선 영화 ‘론머 맨The Lawnmower Man, 1992’에서 이어진다 말을 들어왔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사이버스페이스’를 신나게 날아다니는 소년소녀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즐거움도 잠시, 의문의 습격을 받게 되는 그들은 일단 도망가기 바빠지게 되는데요. 그 중 한명이 지난날의 친구인 ‘조브’를 만나게 되고, 그런 그로부터 자신이 죽어가니 ‘벤자민 트레이스’라는 이름의 박사를 찾아줄 것을 부탁받게 됩니다.
한편 모든 전산망을 통제할 시스템의 중심인 ‘카이론 칩’과 관련해서 이 세상을 손에 넣으려는 사람들이 있게 되고, 그 중심에 ‘조브’가 있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조용히 지내다가 힘을 갖게 되었음에 자신에게 위험요소가 되는 존재들을 처리하고자 행동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불협화음’의 ‘처리’가 쉽게 되지 않음에 ‘절대적’이라 할 수 있을 힘을 손에 쥐게 되지만…….
아아. 저기 저 먼 산으로 비상을 즐기는 ‘어이’가 보이십니까? 분명 앞선 ‘론머 맨’보다는 훨씬 볼 만 했지만, 원작자에 관한 정보가 일절 언급이 없는 이번 작품은 보는 내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네? 자막이 없었으니 무슨 말을 하는지 당연히 알 턱이 없지 않냐구요? 그렇게만 말씀하신다면 저도 할 말이 없게 되지만, 기술적으로 딸리게 느껴지는 전작에서는 그래도 그 나름대로 ‘힘의 사용방향’과 그것이 ‘악용되었을 경우’ 발생하게 될 최악의 사태에 대한 언급이 충격적으로 와 닿았던 반면, 이번 작품 또한 그러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란한 화면에 묻혀버린 것인지 그 피해규모가 너무나도 제한적이었다는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앞선 영상물 또한 원작의 뻥튀기 과정에서 다른 작품이 되어버렸지만, 이번 작품은 앞선 이야기의 뒤를 이어가기에는 상당한 위험부담을 가지고 있다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가상현실 공간에서 자신을 구축함으로서 물리적 세계의 육체를 버린 것도 모자라 연구소마저 폭발되었었는데, 이번에는 무엇 하러 신선한 육체로서 부활하고는 공간을 뒤틀어버리던 그 절대적인 능력은 어딜 팔아먹은 것인지 보여주는 쇼에 비해 너무나도 나약해진 ‘조브’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이래가지고는 하염없었던 소환의 시간이 아까워지는 관계로 저의 이런 경고를 보시고서도 이번 작품을 만나고프신 분이 있으시다면, 뭐.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점심을 먹어야 했기에 잠시 뇌를 식히고 다시 자리에 앉으니, 오오. 문득 가상현실 세계에서 ‘신’적 능력을 과시하던 ‘조브’를 통해 ‘매트릭스 The Matrix’에서 결국 신적 능력을 가지게 되었던 ‘네오’를 떠올릴 수가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번 작품에서의 가상현실은 전작에 비해 더더욱 현실적인 차원으로서 묘사를 하고 있었기에 이런 ‘신’급의 두 인물이 한자리에 모이게 될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지 궁금하게 되었는데요. 아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는 이렇게 ‘가상현실세계의 신’이 되어버린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난리법석을 피우는 작품 또한 만들어지지 않을까 위험한 기대를 하게 하는군요.
그럼, 이번에는 설 연휴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을 했다 생각해버린 도서 ‘아이작 아시모프 SF특강:GOLD’의 반쪽이자 단편집인 ‘골드 GOLD’의 감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