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일리언 3 Children Of The Corn III-Urban Harvest, 1994
원작 : 스티븐 킹-소설 ‘옥수수 밭의 아이들 Children of the Corn, 1978’
감독 : 제임스 D.R. 히콕스
출연 : 론 멜렌데즈, 마이클 엔사인, Jon Clair 등
작성 : 2007.12.31.
“때로는 선입견 보다 본능을 따라야 할 것이니.”
-즉흥 감상-
연속되는 ‘옥수수의 아이들’ 시리즈도 어느덧 세 번째가 되었습니다. 그런 한편으로는 왜 이 작품의 묶음이 ‘일리언 시리즈’가 되었는지 나름대로의 깨달음 얻기도 했는데요. 앞선 두 작품에다가 감히 4편이 나올 것이라 암시를 던지기까지 한 파워풀한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밤의 어둠이 내린 바람이 거센 옥수수 밭의 모습을 먼저로 술에 취한 체 거대한 낫을 들고 광분하는 성인 남자와 그런 아버지를 피해 열심히 도망중인 한 소년의 모습으로 시작이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허수아비 뒤에서 나온 또 한명의 소년이 도망 중이던 소년을 도와주게 되는군요.
그렇게 개틀린이라는 시골에서 시카고의 도시지역으로 입양되어 오게 되는 둘은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게 되는데요. 앞서 도망 다니던 소년 ‘조쉬아’는 그 환경에 나름대로 적응하며 살게 되지만, ‘일리언’은 담 너머에 있는 폐쇄된 공장에 옥수수를 심는 등 악마작인 본성을 조금씩 키워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일리언의 행동에 위험을 감지한 사람들이 그것을 막아보려 하지만 계속 되는 실패 속에서 케첩파티가 시작되게 되고, 조쉬아는 이 상황을 해결할 열쇠를 발견하게 되지만…….
첫 번째가 나름대로 원작을 충실히 재현해내려 했었고, 두 번째 이야기는 그 이후의 사건을 통해 과학적 접근 분석을 시도하려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지겨웠었는데 비해 이번 작품은 문제의 옥수수를 수출하려는 시도라던가 ‘개틀린’과 ‘네브라스카’라는 시골 마을이 아닌 도시로 무대를 옮기는 등 ‘그분’의 본격적인 실체화 작업에 다채로운 실험정신과 역동적인 화면을 통한 ‘발진기지’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준 멋진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제작진 여러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먼저 보내봅니다.
하지만 내용으로 이야기를 해보자면 역시 원작의 궤도를 이탈해가는 작품으로서 이 감기록을 작성중인 현재의 시점으로 영화 ‘일리언 4 Children Of The Corn IV: The Gathering, 1996’까지 만나버린 다음이라서인지 독립된 하나의 작품으로는 시리즈 중에서 완성도가 높았지만 ‘이론적 공식’면에서는 유행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등장하는 소품이라거나 시대의 기술력 탓인지 아쉬운 감이 없지 않지 않지만 그래도 멋지다는 기분의 특수효과부분에서는 나름대로의 ‘맛’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지는군요.
네?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어 보이니 즉흥 감상이나 설명해보라구요? 음~ 이 작품에서도 그렇지만 어른들은 본능적으로 감지하는 어둠의 위협에 대해 “힘없는 아이들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식으로 대응하는 모습이 등장하게 됩니다. 오히려 동급의 아이들 중 일리언의 설교에 현혹되지 않는 몇몇 만이 마지막까지 싸우게 되는데요. ‘꿈의 계시’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애써 무시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하긴 저 또한 어려서부터 꿈은 전부 ‘개꿈’이라고 말을 들었을 만큼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잊어버리는 방향으로 대처를 해왔었음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그럼에도 심심하면 ‘데자뷰’를 경험하기에 단순히 행동 패턴이 한정적인 것인지, 아니면 건망증이 심한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미래로의 ‘비전’을 볼 줄 아는 것인지 1월 1일부터는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생각을 마쳐봅니다.
그럼 이 밀려버린 감기록의 또 한 번의 종착역이자 제출기한이 정해져있는 과제를 위한 도서인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2006’의 감상으로 이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