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페니 드레드풀 Penny Dreadful, 2006

감독 : 리차드 브랜더스

출연 : 레이첼 마이너 등

등급 : NR

작성 : 2007.11.10.



“세상은 이미 미쳐있었다?”

-즉흥 감상-

  문득 이런 영화축제를 통한 영상 묶음이 존재한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이 들었습니다. 안 그랬으면 평생 한번 볼까 말까한 다양한 작품들을 언제 또 만나보겠습니까? 그럼 역시나 ‘AFTER DARK HORRORFEST’라는 묶음에 들어있던 작품 중 하나를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둠의 숲 속에서 잔뜩 버려져 있는 자동차들의 모습을 통한 이번 작품의 암시에 이어 봉투를 입에 문체 거칠게 숨을 내쉬는 한 여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자동차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고자 심리상담사와 여행 중이라는 설명이 나오게 되는군요.

  그렇게 주인공이 가진 어린 시절에 있었던 끔찍했던 교통사고의 기억을 이겨내기 위해 여행길에 오른 둘은 어둠에 잠긴 길에서 어떤 히치하이커를 치게 되는데요. 다행이 크게 다치지 않은 모양인지 근처의 캠핑장까지 태워다주게 됩니다. 하지만 말없이 무거운 분위기를 보이던 그가 차에 장난질을 해둔 덕에 내려오던 둘은 그만 숲속에 고립되게 되고, 히스테리를 부리다가 다리를 다친 주인공 대신 상담사가 도움을 청하기 위해 길을 내려가게 되지만, 어둠에 잠긴 숲, 거기에 홀로 차에 남겨지게 되었다는 사실 그 자체에 공포의 절정을 달리던 주인공은 그만 차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작은 사고에 이어 다시금 정신을 차린 그녀는 결국 시체가 되어 돌아온 상담사와 함께 나무들 사이에 끼인 나머지 차안에 갇혀버리게 된 것을 알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기분이 엄청 나빠지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만큼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잘 반영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건 뭐 처음부터 주인공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 엄청난 긴장상태로 시작되었다보니 상황에 몰입이 되려다가도 오히려 짜증이 나버렸던 것이었는데요. 결국 마지막에 그 정체가 밝혀지게 되는 범인이나 그래도 중간에 극히 우연으로 등장하게 되는 몇몇 인물들은 하나같이 위의 즉흥 감상을 이끌어내기에 바쁜 듯 했습니다. 그럼에도 정말이지 영상은 멋지게 잡아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어지는군요.



  사실 즉흥 감상으로 ‘친절을 베풀면 그것을 받아들일 줄 알라’, ‘수상한 사람은 절대 차에 태우지 마라’ 등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인즉, 예전에 가족으로 여행을 다닐 때 걸어가던 착한 여행자 청년을 한번 태워줘 본적도 있긴 했지만, 훗날 뉴스를 보며 손님으로 탑승했다가 택시강도로 돌변하거나 운전기사분이 홀로 탑승한 여자 승객에게 손을 댄 이야기 등을 통해 외부와 차단되어 고립되어진 상황에서 발현될지 모른다는 인간의 ‘내제된 악’에 대해서만큼은 영화에서나 한번 나올까 말까 한 그런 이야기가 아닌 실제의 삶 속에서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있는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졌습니다.

  네? ‘친절’은 왜 빼먹고 이해하지도 못할 히치하이크의 공포에 대해 이야기 하냐구요? 아아. 사실 그 ‘친절’이라는 것이 별 내용은 없고, 작품 속에서 어둠의 포스를 뿜어대던 탑승자가 위생상태가 심히 의심이 드는 고기 꼬지를 내밀었을 때 주인공이 활짝 웃지는 않았어도 받아들이는 시늉을 했었다면 아마도 위험에 처해지는 일은 없었지 않았을까 하는 위험한 상상력을 해버렸었기 때문이었습니다(웃음)



  공포증이라. 이 작품에 대해서는 차라리 주인공이 가진 ‘차량공포증’에 대한 이야기가 더 심도 있게 다뤄졌으면 하고 바랬지만, 이건 이미 엎질러진 물. 그렇기에 이번에는 그런 ‘공포증’에 대한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일반적으로 곤충이나 다른 동물 등 ‘종種’에 대한 공포증을 말할 수도 있겠지만, 누구나가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는 ‘특정 대상으로의 공포’에 대해서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과연 ‘어떤 것’에서 공포를 느끼시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네? 저요? 저는, 음~ 사람, 특히 여자와 눈을 마주한다는 것에 대해 공포를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요?(웃음)

  아무튼, 영화 ‘트리퍼 The Tripper, 2007’의 감기록으로 넘어가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치는 바입니다.

 

 

TEXT No.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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