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Ward 13, 2003
감독 : Peter Cornwell
작성 : 2007.10.01.
“꿈에서라도 행복하여라.”
-즉흥 감상-
네. 이번에도 가끔 재미있는 작품을 까르르 웃으시며(진짜?) 던져주시는 지인분이 주신 작품을 하나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그런 그 웃음이 과연 애교 섞인 웃음인가에 대해 물음표를 던져보며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요란스러운 앰뷸런스의 사이렌 소리와 함께 길바닥에 몸져누워 아니, 엎드려버리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얼굴 전체를 붕대로 감은 남자의 모습으로 이어지는 장면은, 주인공이 눈을 뜨고 얼마 안 있어 간호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주사를 놓자 정신을 잃게 되는 것으로 다시 한 번 시작되는데요. 멍멍이 소리에 다시 정신을 차린 주인공이 탐사하기 시작하는 병원은 그 자체로 무엇인가 이상한 기운이 하나 가득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발견하게 되는 환자 한명이 괴물로 변이를 하게 되고, 그러한 과정에서 하나 둘씩 알게 되는 병원의 진실에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하게 되지만…….
사실 “나는 나비의 꿈을 꾸는가?”를 즉흥 감상으로 적어볼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상황이 되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그 생각을 접게 되었는데요. 짧은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현실감과 많은 생각을 하게한 작품이기에 구해볼 수 있으신 분들께만 추천장을 나눠드려 볼까 합니다.
그나저나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Ward 13’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그래서 사전을 열어보니 ‘13 병동’으로 직역해볼 수 있었습니다. 13이 들어간 작품만 기억 속에서 뒤져봐도 영화 ‘13고스트Thir13en Ghosts, 2001’, ‘13층The Thirteenth Floor, 1999’, ‘어썰트 13 Assault On Precinct 13, 2005’, ‘13일의 금요일Friday The 13th’ 시리즈 등을 떠올릴 수 있었던바 ‘13’이라는 숫자가 이번 작품에서도 좋지 않은 의미로 사용되었음을 말씀 드릴 수 있겠는데요. 과연 이 ‘13’의 저주는 언제 즘이면 끝날 수 있을지 그저 궁금해질 뿐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자막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대사 하나 없이 13분 정도의 짧은 러닝 타임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감기록의 처음부분에도 표시해뒀듯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작품인데요. 기본은 점토로 만들었으며 배경 등은 사실감을 주기 위한 것인지 직접 그리거나 실제의 재료 등을 사용한 흔적도 많이 보이면서도, 일반 영화 뺨치는 영상의 움직임은 정말이지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특히 주인공과 병동 사람들의 추격정면과 전투장면은, 아아아. 직접 이 작품을 확인해주셨으면 할 따름이군요.
병원이라. 그러고 보니 주변에서 이런 저런 사고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게 된 경우를 종종 봐왔었지만, 개인적으로 ‘입원’에 대한 경험이 없던 저로서는 그 심정을 알 길이 없습니다. 오히려 얼마간 입원해서 ‘쉰다’는 생각에 주구장천 책이나 읽었으면 하는 못된 생각도 해보았었는데요. 이번 작품의 주인공처럼 무엇인가 이상한 분위기 속에서 생체 실험 등을 통해 ‘괴물’이 되기만을 기다려야하는 상황이 된다면 과연 어떻게 처신할 수 있었을 것인지 상상을 해보았더니 그저 끔찍한 기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그나마 로빈 쿡 님의 의학 스릴러 소설을 읽은 적이 있었던 지라. ‘신약’에 대한 공포가 이 작품을 통해서 기지개를 펴고 말았던 것이었습니다(웃음)
아무튼 추석 연휴동안에도 과제할 거리를 들고 간 나머지 심각한 두통에 시달려버린 저의 머리를 일순한 해방 시켜주는 듯 했던 이번 작음의 소개는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Ps. 기록 자체는 늦었지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여러분. 추석 연휴동안 다들 생존 하시었나이까? 저는 다행이 살아 돌아왔습니다! 크하하하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