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마지막 빨간 망토 Le Dernier chaperon rouge, 1996

감독 : 얀 쿠넹

주연 : 엠마누엘 베아르, 마르크 카로 등

등급 : 미정

작성 : 2007.06.02.



“분위기는 분명 ‘앨리스’였다!!”

-즉흥 감상-



  세월이 지나도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재창조되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 중 대부분은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두고 전혀 다른 형태로서 만들어지며, 그 외로는 작품상의 몇 가지 핵심적인 요소만 따와 전혀 다른 내용의 작품을 만들어버리곤 하는데요. 이번 작품은 그 후자에 속한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그럼 후회하고 말 것이라는 기대로 만나 그저 감탄하고 만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땅이라 생각되는 어둠의 공간을 파헤쳐 상승중인 굴착기의 모습과 함께 옛날 한 여왕이 기형의 아들을 출산해 호커스 포커스라는 숲으로 보내버렸다는 등의 이야기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거기에 빨간 두건의 이야기가 나온다 싶더니 뭔가 내용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하는군요.

  그렇게 숲에서 살아가던 괴물의 손에 차례차례 죽어가던 빨간 두건들 중 살아남아 불구가 된 빨간 두건은 마지막으로 남은 빨간 두건의 다리를 빼앗아 예전처럼 다시 아름다운 모습으로 춤추고자 죽어버린 괴물의 뒤를 이어나가게 되는데요. 이번에는 마지막 빨간 두건의 아름다움에 반해버린 늑대가 괴물의 후계자를 처리하게 되는군요. 하지만 결국 찾아온 마지막 빨간 두건을 가까이서 마주하게 되자 그만 내면의 잔인성이 눈을 뜨고 마는데…….



  사실 이번 작품이 단편영화다보니 위의 내용이 그 짧은 시간동안의 대부분이라 할 수 있기에 상세한 모든 것을 적지 않기 위해서 나름대로 노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작품의 대부분이 뮤지컬 형식으로 되어있다 보니 내용을 보기보다는 마치 엘리스 시리즈를 만나는 듯한 몽환적 어지러움을 경험해볼 수 있었는데요. 아직 한국에서는 등급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작품에 피가 튀고 잔인한 표현이 수록되어있다 보니 ‘19세 이상’을 받지 않을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내면에 잠들어있는 ‘사악’의 이름을 가진 본질성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어느 날 만나게 된 이성에 대한 관심이 사랑이라 생각되다가도 그것을 성취할 수 있는 듯 하다가도 실패의 가능성을 감지하게 되는 순간, 성취해내고 싶다는 강렬한 마음에 통제성을 상실해버린 ‘광기’에 대해 빨간 두건의 이야기가 나왔었다보니, 같은 말이라도 상황에 따라서는 달콤한 속삭임이 될 수도 있고 또 어떤 상황에서는 정말이지 소름끼치게 들릴 수 있다는 것을 획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문득 ‘남자는 늑대’라는 말의 근원이 궁금해져버렸는데요. 왜 동화에서는 악역으로 늑대가 많이 등장하는 것일까요? 실제 늑대의 생태에 대한 기록에서는 어쩌면 인간보다도 훌륭한 인격을 가진 존재로 적혀있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요. 흐음. 어쩌면 어릴 때부터 여과 없이 들어온 많은 동화들이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가능성에 색안경을 씌어버린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 감기록을 작성하면서 계속 이상하다 생각한 것이 하나 있었는데요. 왜 이번 작품에 대한 정보를 조사를 하려고하면 ‘마지막 빨간 망토’로 검색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분명 원작이라 말할 수 있을 동화에서도 ‘빨간 망토’가 아닌 ‘빨간 두건’이라 말하며 원제목에서의 ‘샤프롱chaperon’이 망토가 아닌 ‘중세에서 르네상스 시대까지 서유럽에서 널리 쓰인 두건형의 모자’를 말하는 것으로 조사가 되어 지는데 말입니다. 뭐 아직 한국에서는 정식으로 소개된 작품이 아니니 만일 출시가 된다면 그때 가서 제목을 확인해볼 수 없을 듯 하군요.



  그럼 이번에는 영화 ‘엑스파일 시즌 2 The X files Season 2, 1994~1995’의 감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TEXT No.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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