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CLUE (클루 : 살인 무도회) (한글무자막)(Blu-ray) (1985)
Paramount Catalog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살인무도회Clue, 1985

감독 : 조나단 린

출연 : 에일린 브레넌, 팀 커리, 매들린 칸, 크리스토퍼 로이드

등급 : PG

작성 : 2007.04.11.



“오옷?! 무슨 게임도 아니고 영화에서 결말이 세 가지나 있단 말인가!?”

-즉흥 삼상-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다보니 하나 좋았던 점은 비슷한 취미를 가진 분들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에게서 조심스럽게 하나씩 추천을 받게 되는 작품들은 대부분 볼만했다는 점에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는데요. 이번에 소개해볼 작품 또한 그렇게 한 지인분이 추천해주시기에 만나본 작품임을 말씀 드립니다.



  작품은 어두운 밤이 내린 어느 날의 저택으로 자동차 한대가 들어오는 것으로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차에서 내린 남자가 자기를 향해 달려드는 개들을 먹을 것으로 조용히 시키고는 저택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코트와 모자를 벗어 검은 정장을 보이는 그가 차례로 저택에 도착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집사로 소개하며 맞이하게 됩니다.

  그렇게 서로의 본명을 숨긴 체 의문의 존재로부터 초대장을 받게 된 사람들은 결국 문제의 협박자를 마지막 손님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되고, 진실로의 위협과 침묵으로의 절충안 문제를 두고 결국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예상 밖의 인물이 죽게 되고 범인은 어둠속에서 자신을 숨긴 체, 늦은 밤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 그리고 경찰의 방문 등의 복잡한 상황 속에서 고립되어버린 사람들은 다가오는 죽음의 손길에 떨기 시작하는데…….



  줄거리만 대충 적어서는 꾀나 진지한 작품으로 보이는 듯 합니다만, 사실 이 작품은 거의 코미디 수준입니다. 한정된 폐쇄공간 속에서 그저 꼬이기만 하는 설정은 ‘그랜드호텔 형식’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나 작품의 시작부터 마지막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개똥을 밟은 것부터 각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너무 부각시키거나, 엎어지고 달리고 정신이 하나도 없어지고 결말에 이르러서는 다양한 결과들을 말해는 것이 반전적 묘미라고 해야 할지 그저 따분할지도 모를 추리물을 재미있게 만들어보자 한 것인지 아무튼 정신없이 낄낄거리며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 작품을 보며 하나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은 ‘집단성’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각자가 가진 비밀이 작은 실마리에 의해 밝혀지게 되는 것은 일단 다음으로 넘기고, 협박자를 감옥에 보낼 것인가? 아니면 이 자리에서만의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죄 없는 한 사람을 죽일 것인가에 대한 갈등상황. 결국에는 전체를 협박하던 한 사람이 죽게 되는 장면에서 문득 예전에 만나본 작품 ‘친절한 금자씨Sympathy For Lady Vengeance’가 떠올라버렸습니다. 그 작품에서는 결국 악인 한명을 처단하고 전부 입을 다물어 버리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나고 말지만 그건 한국 정서에서만 허락되는 일이라는 것인지 이번 작품에 나오는 사람들은 결국 그 누구하나 믿지 못할 상황으로 이어지게 되더군요.

  바로 그 점에서 어떤 민족적 공동의 과제가 나올 경우 위험할 정도로 하나 됨의 힘을 보여주었던 사례-‘2002년 월드컵’을 외국에서 큰 이슈로 뽑았던 일까지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라는 집단의식. 점점 서구화 되어감에 ‘개인주의’를 말하기 시작하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아직 사회의 골격을 이루는 ‘집단성’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작품의 원제목-‘Clue’-을 직역하면 ‘실마리’가 되는데요. 한국에서의 제목은 ‘살인무도회’로 되어있다는 점에서 참 많은 혼란을 경험하고 말았습니다. 하긴 엎어지고 넘어지는 것을 ‘춤’이라고 한다면야 그렇게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흐음. 외국의 작품들에 대해 나름대로 한국식 제목을 설정하시는 분들의 고충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더 잘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는 듯합니다(웃음)

 

TEXT No.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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