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에코에코아자라크エコエコアザラヮゲ-Wizard Of Darkness, 1995

감독 : 사토 시마코

출연 : 요시노 키미카, 칸노 미호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6.12.28.



“균형을 잃은 천칭 같다는 기분?”

-즉흥 감상-



  보기 전부터 별로 끌리지 않았다지만 결국 보고야만 작품이 있다는 경험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일본의 공포영화 분야에서 특히 계속되는 실망을 했었던 지라 이번에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이번작품은 결국 보고야 말았더군요.

  그럼 차라리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존 밀턴의 ‘실낙원’의 한구절로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검붉은 후드를 뒤집어 쓴 자의 기묘한 의식과 함께 어둠을 망각한 도시의 한 부분에서 정신없이 도망치는 듯한 여인의 모습으로 이어지게 되는군요. 그렇게 어느 인적 없는 골목에 들어서서 숨을 고르던 그녀는 결국 공사 중이던 건물 자제의 추락에 의해 운명을 달리하고 맙니다.

  그렇게 장면은 어느 학교의 한 교실로 장소를 이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최근 연이어 발생하게 된 의문의 ‘죽음’에 대해 한 남학생이 지도에 표시를 하면서 결국 ‘별’을 그리게 되고 자신들의 학교가 그 별의 중앙에 있다는 것을 말하기 시작하는군요. 하지만 학우들은 그의 정신상태가 이상하다고 놀리기만 합니다. 그리고 그런 교실에 ‘쿠로이 미사’라는 여학생이 전학을 오게 되게 되고, 그녀의 등장에 뒤이어 학교에서는 이상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부터 좋지 않은 소문을 가지고 전학 온 미소녀 ‘쿠로이 미사’. 하지만 그녀는 일반인들과는 달리 ‘주술’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녀의 능력을 역으로 이용해 학교에 남은 열세명의 학생들이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고, 하나씩 죽어감에 ‘루시퍼’를 소환하기 위한 마법진의 완성이 가까워져오기 시작하는군요. 그리고 나름대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반전까지. 하지만 아무리 별 생각 없이 만난 작품이라지만 왜 하필이면 일본에서 그들의 신화와는 상관없는 외국의 종교를 걸고넘어지며, 주인공의 개성이 너무 없이 이야기의 흐름에 이리저리 끌려가기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짜증만 잔뜩 났습니다. 나름대로 B급 영화 특유의 코미디 같은 유혈낭자의 장면은 그렇다 치더라도, 흐음. 그래도 일단 시작한 것 현재 4편까지 만들어 진 것으로 알고 있는 작품의 마침표를 찍어봐야겠지요?



  종교와 신화. 그것을 각 민족특유의 전통사상과 함께 선조로부터 이어진 거대한 정신으로 이해하고 있는 저로서는 이렇게 국적이 뒤섞여 버린 작품에 대해 꽤나 회의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그것은 왜일까요? 전통적인 것은 단순히 낡은 것이라 생각하며 다른 나라의 것은 그저 선진적이며 절대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풍조를 주위에서 너무 많이 만나보았었기 때문일까요? 아무리 시대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살아가라고는 하지만 심지어 학교에서조자 전통이라는 개념을 쉬쉬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지라 오히려 원론적인 것을 탐구하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려워졌다는 기분이 없지 않습니다. 그리고 변질되어 뒤틀려버린 나머지 원관념을 상실한 세상. 아무리 이 세상 모든 것이 돌고 돌아 거대한 원을 그린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숲을 보기보다 나무 한그루마다 신경 쓰며 올바른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게 된 것 같아 한편으로는 그저 슬프다는 기분뿐이군요.



  아아.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본다는 것이 혼자만의 생각을 열변한 것 같습니다.



  그럼 일단은 그나마 이번 이야기보다 잘 만들었다는 기분으로 만났던 ‘에코에코아자라크エコエコアザラゲ 2-Birth Of Wizard, 1996’를 이어서 소개해볼까 합니다.

 

 

TEXT No. 035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