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게이트 키퍼즈21 ゲートキーパーズ21, 2002

감독 : 야마구치 히로시

작성 : 2006.12.14.



“지금의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즉흥 감상-



  그럼 앞서서 예고해드린 데로 1969년을 시간적 무대로 했던 ‘게이트 키퍼즈ゲートキーパーズ, 2000’에 대해 30여년의 시간이 흐른 뒤까지 계속해서 이어져오고 있는 인류와 인베이더의 싸움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밤의 어둠에 물든 도시의 한 부분으로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전화 통화를 하며 다리아래의 통로에 들어가는 한 여자를 따라 가기 시작하는군요. 그런데 비정상적인 전기반응과 함께 그림자 속에서 인간 형태의 그림자들이 분리되어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림자들은 말합니다. “와라. 우리들에게 와라. 우리들의 세계에.”라고. 그렇게 공포에 질린 여자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어디선가 방울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고 둥근 무태안경의 소녀가 등장해 그림자들을 무찔러 버리는 군요.

  그렇게 이번에는 21세기를 무대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전기로 만든 빛을 통해 어둠이 사라져버린 밤의 그림자 속에서 치열한 전투를 하고 있는 인베이더와 게이트 키퍼즈들의 이야기가 하나 둘씩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앞선 TV시리즈보다도 훨씬 멋있어진 영상. 그리고 흘러간 시간만큼이나 진화되고 발전되어진 인베이더와 게이트 키퍼즈의 모습. 하지만 전 6화의 이야기 속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고 해서인지, 이야기가 진행되는 시간의 흐름을 따로 표기해두었다고는 하나 너무 서둘러 전개시켜나간다는 기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전작에 대한 팬 서비스 하나만큼은 마음에 들었는데요. 빙설의 게이트 능력자이자 그 대가로 시간에 먹혀버린 ‘호죠 유키노’의 등장과 전작에서의 적이었던 ‘카케야마 레이지’가 거의 사라져버린 지구 방위 기관 ‘이지스’를 대신해 ‘이지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더라는 사실. 그밖에 이번의 OVA자체로도 즐길 수 있지만 앞선 TV방영판을 알고 접할 경우 더욱 풍성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요소들이 구석구석 배치되어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한 자아정체성의 부제보다도 그것을 포함하면서도 어둠을 망각했기에 어둠이 되어버리는 세상에 대한 생각이 중심이 된 듯한 이번 이야기. 한편으로는 개인주의의 가면을 뒤집어쓴 이기주의로 인해 잃어버린 양심이 ‘인베이더’라는 내부의 적을 만들어버리게 된 것은 아닐까하는 등의 많은 생각들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분명 전작에서는 과거의 자신에 대한 기억이 불분명한 사람들이 인베이더로 변하곤 했지만, 이번에는 그 누구든 인베이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한층 더 심화된 생각을 가져보게 되었군요.



  자동차는 보행자 신호등을 보고 보행자는 자동차 신호들을 보고 다닌다고 언젠가 들은 농담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농담일 뿐일까요? 빨간 불일 때도 아이의 손을 잡고 길을 빨리 건너버리는 어른들, 쓰레기를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어깨 너머로 버리는 사람들,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아무렇게나 말을 해대는 인격체들. 그 모든 것이 수신자나 발신자로 하여금 노이즈를 극대화 시켜나가 결국 불감증의 망토를 걸친 스트레스가 되어가는 세상. 아아. 어떻게 보면 주인공인 우키나 아야네의 세상에 대한 중얼거림이 공감이 되기도 했지만, ‘모든 것이 사라져버리는 것 보다는 좋지 않겠는가?’라는 작은 희망의 속삭임이 있는 것 같아 어떻게든 노력해보고 싶어져버렸습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마이너스 사념을 플러스 에너지로 반전 시키는 것. 그것이 앞으로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하며 이번 일지를 마쳐보는 바입니다.



Ps. ‘게이트 키퍼즈’가 만화책으로도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게임으로도 출시 되어져있다는 것은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한정판에만 속해있다는 이야기들의 존재도 알게 된바 언젠가는 접해보고 싶어지는군요.

 

 

TEXT No.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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