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게이트 키퍼즈ゲートキーパーズ, 2000

원작 : 야마구치 히로시

감독 : 사토 쥰이치

등급 : BA-13

작성 : 2006.12.01.



“음? 인베이더? 놈들은 가오기아가에 나오는 ‘존다’의 선배인가?”

-즉흥 감상-



  지난날 정말이지 최악의 화질로 만났던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기회만 주어진다면 고화질로 다시 만나봤으면 하는 작품이었다지요. 그러던 중 후속작인 ‘게이트 키퍼즈21 ゲートキーパーズ21, 2002’을 만나보게 되었고 이번에는 그 전작인 TV시리즈를 다시 만나볼 수 습니다.

  그럼 그 당시 많은 생각을 하게 했었던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이 이야기는 1969년. 고도 경제 성장기의 일본을 무대로 인베이더의 악으로부터 인류를 지키는 게이트 키퍼즈들의 이야기이다.’라는 멘트와 함께 그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내리는 비를 가르며 착륙하던 비행기가 폭발하는 현장으로 장면이 이어지는군요. 그리고 그 현장을 보고 있던 두 사람 중 하나가 ‘녀석들’의 짓이라고 말을 합니다.

  한편 평범한 고교생으로 살아가던 우키야 슌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앞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파괴자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곳을 지키고 싶다는 강렬한 마음에 결국 미지의 힘을 이끌어 내는 ‘게이트’를 열게 되는데…….



  음? 전 24화 분량의 작품이다 보니 시작 줄거리만 적어도 꾀 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짧게 끝난 기분입니다. 그래서 조금의 내용을 더 첨가해보자면 위의 과정을 통해서 지구 방위 기관 ‘이지스’에 들어간 소년이 어린 시절의 추억 속 그녀이자 역시나 게이트 능력자인 이쿠사와 루리코와 만나게 되고, 계속되는 인베이더의 공격 속에서 싸워 나가며 동료를 얻는다는 그런 지극히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흐음. 다른 공간에서 거대한 에너지를 불러내기 위한 존재이자 게이트를 여는 자를 말하는 ‘게이트 키퍼’. 그리고 그 시작을 알 수 없는 ‘인베이더’의 습격. 하지만 그런 표면적인 내용은 잠시 접어두고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우선 시간적 배경이 일본의 고도 경제 성장기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앞서 접한 적 있던 ‘인랑人狼, 1999’와 같은 무대라 할 수 있다 보니 급격한 사회의 변화를 마주하게 된 인간이 경험하게 되는 ‘자아 정체성 확립의 부제’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무대가 ‘일본’이라는 것에 대한 선입관을 버리고 생각해 보아도 각 국가가 가진 경제성장기를 배경으로 만들어지는 많은 작품들 속에서 만나볼 수 있는 내용인데요. 이 작품에서의 ‘인베이더’가 우주에서 온 외계인이라기보다는 바로 그 당시의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절망의 자아’라는 기분이 들더군요.

  이러한 이야기는 뒤이어 감상하게 될 ‘게이트 키퍼즈21’에서는 더욱 심화된 이야기로 진화하게 되지만, 그것은 역시 다음으로 미뤄둬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을 보다가 하나 재미있다 생각한 것이 ‘정신적 에너지’의 활용방향에 대한 설정인데요. 주인공들이 열게 되는 각각의 ‘게이트’들은 참으로 칼라 풀 합니다. 하지만 그런 플러스적 사고관에 반하여 게이트가 어둠으로 물들 때는 정 반대의 성질을 가지게 되더군요. 예를 들어 치료와 생명의 힘을 가진 게이트가 어둠에 물들면 그 반대의 능력을 가지게 되더라는 겁니다.

  저는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 세상만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마이너스 관념’의 광적인 에너지를 어떻게든 ‘플러스 관념’으로 반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해서 이런저런 일을 해봤었는데요. 덕분에 요즘은 그만큼 벌려놓은 일들로 인해 두통이라는 대가를 치루고 있는 중이군요(웃음)



  평범함의 균형이 깨지는 순간 발동하게 되는 초인 적인 능력인 ‘게이트 능력’. 어떻게 보면 초능력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 나름의 색다른 해석으로 표현 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런 점에서 작가님의 작품들을 좋아하게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TEXT No.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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