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토미에 비기닝富江 Beginning, 2005
감독 : 오이카와 아타루
원작 : 이토 준지
출연 : 마츠모토 리오(카와카미 토미에), 미즈하시 켄지, 이와사키 유카 등
등급 : NR
작성 : 2006.09.07.
“에이. 난 또 ‘토미에’라는 생물이 처음 어떻게 만들어졌나 했네.”
-즉흥 감상-
오후수업에 야간수업만 있던 날인 어제. 어떻게든 교통비를 아끼려고 오전에 있는 스쿨버스를 타고 등교를 했더니, 밀린 감상문과 과제, 레포트까지 하고나서도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우중충한 하늘 아래 돌아다니기도 그렇고 해서 무얼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지난번에 입수하고서 아직 안보고 있던 영상작품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럼 그렇게 해서 만난 영화 ‘토미에’ 여섯 번째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폐허가 된 학교의 운동장에서 바람 빠진 축구공을 열심히 몰고 다니는 한 걸인의 모습으로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붉은 옷의 얼굴을 가린 한 여자의 등장으로 이어지게 되는군요.
동창회를 명목으로 어떤 한 교실에서 조우하게 되는 붉은 옷의 여인과 한쪽 눈에 안대를 착용한 남자. 그런 둘의 만남으로 인해 학창시절 그저 악몽만 같았던 ‘토미에’의 전설이 하나 둘씩 공개되게 되는데…….
아아. 이젠 토미에 시리즈에 대한 줄거리는 ‘길게 쓰고 싶어도 쓸 것이 없다’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집니다. 새로운 전학생으로서 어떤 한 반에 그 모습을 드러내어 처음에는 조용히, 하지만 점점 사건을 만들어가는 이번 이야기는 이미 원작에 해당하는 만화책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고, 첫 번째 영화인 ‘토미에 富江, 1998’에서 주인공 소녀의 최면 요법 속에서도 역시나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이번 작품이 억지가 느껴지더라도 흥미로웠던 것은 마지막 장면이 첫 번째 영화의 시작부분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가졌다는 것과 토미에가 자신이 가진 나름대로의 철학을 고함쳤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앞선 영상물의 토미에들 보다도 조금 더 긴 기분이 느껴지게 말이죠(웃음)
하지만 새로운 것이라고는 전혀 없이 앞선 영상물에 비해서도 더욱 저예산이라는 기분이 팍팍 드는 것에 아쉬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원작에 해당하는 토미에 시리즈들은 그 화가 거듭될수록 더욱 심오해지는 실험들로 토미에를 해부하기 시작했는데 영상물의 토미에들은 점점 퇴보하는 기분이 들어서야 무슨 생각으로 이런 시리즈들을 만드는지 모르겠더군요. 그저 다른 영화들이 ‘제로’나 ‘비기닝’을 만드니까 덩달아 만들어보자? 차라리 그런 취지였다면 역사속의 토미에를 그려보던지 말이지요(웃음)
그다지 영양가 없어 보이는 영화에 대한 역시나 영양가 없어 보이는 감상기록이 되어버린 것만 같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당장 영화 토미에 5-리벤지富江 REVENGE, 2005’. 하지만 아직도 한글 자막이 발견되지 않은 이작품은, 으음. 아니군요. 자막 없어도 충분히 이해가 될 작품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버렸습니다.
그럼 ‘이번의 토미에 역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어!!’를 마음속으로 외치며 감상기록을 마치고자합니다.
Ps. 전공 수업 하나 신청하지 않고 타과의 듣고 싶은 과목만 다 신청해서 들으니 역시 힘이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관심 있던 분야라서인지 재미있기도 하군요. 학교로 따지만 2학기에 해당하는 시즌. 제 글을 읽어주시는 님 들은 뭔가 즐거울 것 같은 상상 즐기고 계신가요? 아무튼 날이 많이 차가워졌는지 몸이 으슬으슬한데 다들 건강 잘 챙기시는 겁니다!
TEXT No.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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