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토미에 1.5-어나더 페이스富江 アナザフェイス, 1999
원작 : 이토준지
감독 : 이노마타 토시로
출연 : 나가이 루나(카와카미 토미에), 히라이 아키라 등
작성 : 2006.08.29.
“음~ 무엇인가 부드러운 기분이든다랄까?”
-즉흥 감상-
영화 ‘토미에’시리즈가 전 4편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저는, 지인 한분이 생판 모르는 제목으로 영화 토미에의 감상을 남기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조사를 더 해보니, 이런! 현재까지 전 7편으로 영상화된 토미에가 존재 하더군요!!
그럼 생각보다 일찍 등교해버려서인지 조용한 분위기가 잡힌 강의실에 홀로 앉아 이번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한 노숙자가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것으로 문을 열게 되는군요. 그러던 중 한 여학생의 시체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야기는 그렇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쓰레기 더미에서 죽은 모습으로 발견되었던 토미에가 반 친구들 앞에 살아있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진행되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토미에를 죽인 범인의 정체가 하나 둘씩 드러나게 되는데…….
어린 시절 언더위에서 마주치곤 했던 한 여인을 기억하는 한 남자. 하지만 말 한번 건네 보지 못한 체 도망 가버리곤 했던 그는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그녀의 모습을 찾아보고자 하던 도중 여자들만 전문으로 촬영하는 프로 사진사가 됩니다. 하지만 다른 여자들에게서는 아무런 매력을 찾을 수 없어 방황하다 결국 고향에 돌아간 그의 앞에 과거의 기억 속 그녀의 이미지를 가진 한 여자가 나타나게 되는데…….
무엇인가 기쁜 마음으로 반지를 고르는 한 남자. 그렇게 공원에서 한 여자를 만나 청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앞선 두 이야기에서 살짝살짝 등장하던 검은 안대의 남자가 칼을 들고 현장을 습격하고 마는군요. 얼떨결에 도망친 둘. 안전한 장소에 도달해 숨을 고르며 그녀는 검은 안대의 남자를 죽여 버리라고 애인을 설득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애인은 오히려 검은 안대의 남자에게 잡혀버리게 되고, 그녀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오오. 이번 작품은 극장판과는 뭔가 다르다고 생각해서 조사를 좀 더 해보니 TV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나오더군요. 전체 삼부작의 연작형 이야기로서 하나하나 독립적으로 즐길 수도 있었지만, 검은 안대의 사나이가 매 화마다 등장하며 결국 마지막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종합해버리고 마는군요.
비록 앞서 보았던 네 개의 극장판에서 선보였던 무엇인가 끔찍했던 ‘그녀’와는 달리 밋밋한 맛이 강한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토미에의 다양한 모습을 한 작품에서 즐겨볼 수가 있었다는 점에서는 즐거웠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군요. 거기에 마지막의 위대한 실험은 ‘재생’과 ‘증식’이라는 코드와 함께 정말이지 끔찍한 미래로의 암시를 하는 듯 했습니다.
왼쪽 눈 아래의 애교점 하나. 만나는 남자들마다 사랑의 마력에 취하게 하는 그녀. 하지만 결국에는 사랑의 배신을 이용해 자신의 죽음을 유도하는 ‘토미에’. 그것은 영원에 가까운 시간 속에서 자신이 죽지 못한다는 사실에 대한 죽음으로의 실험일까요? 아니면 어차피 죽지 못할 불로장생의 인생에 대한 작은 유희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녀에게 내려진 불사와 영겁의 저주일까요? 이유를 알 수 없는, 아름다우면서도 잔인한 그녀의 이야기는 과연 언제 끝날 수 있을 것인지 나름대로 위대한 실험을 꿈꿔보며 이번 감상을 마쳐볼까 합니다.
그럼 앞으로 남은 것은 당장 ‘토미에 5-리벤지富江 REVENGE, 2005’와 ‘토미에 비기닝富江 Beginning, 2005’이군요. 그래도 일단은 소설 ‘벽오금학도碧梧金鶴圖, 1992’의 감상기록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Ps. 개강 첫 주부터 계속되는 자전거 타이어의 펑크 행진. 화요일인 오늘 아침에도 펑크가 나버려 아예 자전거방에 맡겨버렸습니다. 흐음. 문득 자전거를 하나 새로 사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군요. 아님 이건 누군가의 저주라거나 앞으로 다가올 큰 사고에 대한 경고일까요? 아아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새로운 시작부터 연이어 작은 사건사고들이 많으니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군요. 그래도 일단은 다시금 학생신분이 된 저. 열심히 살아보려 결심했습니다. 화이팅!!
TEXT No. 2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