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토미에 4 - 금단의 과실 富江 最終章 禁斷の果實, 2002
원작 : 이토준지
감독 : 나카하라 토루
출연 : 미야자키 아오이 등
등급 : NR
작성 : 2006. 01. 21.


 

"뭐냐. 이건 서정적 사이코 호러?"
-즉흥 감상-


 

  역시 이유모를 우울증의 원인은 나름대로 가지고 있던 고민 때문이었나 봅니다. 오랜만에 통신망에 보이는 친구와 수다(?)를 조금 떨었더니 다시금 열심히 살고 싶은 기분이 막 들더군요. 또 내일 약속된 등산까지 같다오면 더 좋아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럼 영화 토미에 그 네 번째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젊은 남자와 몸이 조금 안 좋은 듯 잔기침을 하는 중년의 남자가 어떤 방에 들어가는 것으로 작품의 문이 열립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혈흔과 함께 목을 걸고 죽어있는 한 남자가 발견 되는 군요.
  이야기는 25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어느 날로 이어집니다. 스스로를 안 바토리라는 이름으로 또 뱀파이어로 생각하는 토미에라는 소녀가 바통을 잡는군요. 그녀는 지극히 평범한 외모에 굵은 태 안경을 쓴, 그리고 세 명의 학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 앞에 자신을 토미에라고 밝히는 예쁜 소녀가 나타납니다.  점점 사이가 가까워지는 둘.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질투의 여신인 토미에가 계획한 사건의 시작이었는데…….


 

  글을 쓰는 것이 취미인 외로운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런 소녀 앞에 자신과 같은 이름의 소녀가 나타납니다. 소녀는 알 수 없는 기분에 자신의 모든 마음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그녀와 함께 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녀가 소녀를 죽이려고 합니다.


 

  에. 우선 개인 적으로는 이번 작품은 별로였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첫 시도였다는 것뿐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었고, 두 번째 이야기는 너무나도 충격적이었고, 세 번째 이야기는 뭐랄까 토미에 역을 한 배우가 제 취향이었고, 네 번째인 이번 이야기는 위의 즉흥 감상에도 있지만 '밋밋한' 느낌을 받아버렸습니다.
  나름대로 '최종장'이라는 이름에 기대감이 너무 커져버린 탓일까요? 다른 작품들과 달리 금방금방 복수를 하려고 돌아온 것도 아닌 25년의 공백을 두고 찾아온 토미에도 이해가 되지 않았고, 남자 고기맛과 비슷하다며 주인공 소녀에게 먹이는 석류열매도 작품과의 연관성을 잘 못 느끼겠고, 보통은 남자가 여자에게 홀리곤 했는데 이번에는 주인공인 여자가 홀리는 듯한 기분도 그렇고, 아 그렇습니다. 토미에의 재생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등 그렇게 공포물이라는 기분이 들지 않는 잔잔한 이야기의 흐름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토미에 시리즈'의 맥을 잘 잊지 못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번 감상 기록을 쓰기 전에 원작인 만화책을 다시 읽어보니 더욱 그 실망감이 배가되는 것 같았습니다.


 

  글쎄요. 서정성을 동반해 토미에의 시간을 초월하는 삐뚤어진 사랑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토미에를 억제할 수 있는 나름의 가능성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토미에를 통한 절망 또는 희망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인지 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어떤 연계성을 지닌 작품은 대게 삼부작으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록 최근에 접했었던 삼부작일 경우, 마지막편이 오버의 오버를 달린 나머지 화만 났던 기억도 있지만, 가끔 그 네 번째 이야기를 만들면서 말아먹었던 이야기도 적지 않게 들리더군요. 일단 소장은 했지만 아직 보지 않은 영화 '오멘 4 Omen Ⅳ : The Awakening, 1991'도 그중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전편에 못지않은 멋진 작품을 만들기 위해 일종의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비극적인 결말일까요? 아니면 다른 각도의 작품을 만들고 싶은 제작진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저의 불만일까요?


 

  아아 모르겠습니다. 그럼 원작을 다시 읽기로 하고 이번 감상 기록을 종료코자합니다.

 

 

 

TEXT No. 19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