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토미에 2 - 리플레이 富江 Replay, 2000
원작 : 이토준지
감독 : 미츠이시 토미지로
출연 : 호쇼 마이, 쿠보즈카 요스케, 마츠오 마사토시, 사카야 야마구치, 김구미자 등
등급 : NR
작성 : 2006. 01. 18.
"아아. 불쌍한 토미에."
-즉흥 감상-
이어서 보게된 토미에 두 번째 이야기. 그런데 이건 뭐랄까요? 그저 감동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 정도의 멋진 작품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즐길 수 있는 공포영화의 규칙을 착실히 지키면서도 전편에서 잘 살리지 못한 토미에의 개성 또한 잘 표현한 작품.
아아. 마른침을 꼴딱꼴딱 삼키며 만난 토미에의 기묘한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무엇인가 괴로운 듯한 신음 소리. 그렇게 한 어린 소녀가 이동침대에 실려 급하게 이동하는 모습으로 영화가 문을 엽니다. 마치 임신을 한 듯 잔뜩 부풀어 있는 소녀의 배로 인한 비정상적 상황으로 잔뜩 긴장한 의사들이 수술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절개를 시작한 소녀의 갈라진 배 사이로, 어헉!! 붉은 빛이 도는 눈동자가 보이는군요!!
이야기는 어느 날부터 사람이 사라져간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병원으로 이어집니다. 그것은 앞선 어린 소녀의 수술을 집도했던 관계자들의 실종에 관련된 이야기인데요. 주인공인 유미는 병원으로 찾아가 원장이었던 아버지의 소식을 묻게 됩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이라곤 의문 가득한 수술의 기록들 뿐. 그런데 그 내용은 날이 갈수록 기괴해지고 마지막의 피로 쓴 듯한 내용은 유미를 공포에 몰아넣게 하는데…….
한 어린 소녀의 뱃속에서 척출 된 머리. 재생의 과정을 통해 완전하고도 아름다운 육신을 되찾은 토미에가 사람을 죽이기 시작한다. 왼쪽 눈 아래의 점이 특징인 가와카미 토미에. 그런 그녀가 보호본능을 자극시키는 나약함과 순진할 정도로 사악한 카리스마를 내뿜기 시작한다!!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다니는 유미와 갑자기 변해버린 친구 다케시를 찾아 나서는 후미이토의 토미에 추적 이야기. 조금씩 드러나는 일의 진상과 함께 하는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침묵이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거기에 앞선 작품에 비해 사실성을 더한 토미에의 기괴한 활약상은 정말이지 눈이 즐겁더군요. 특히 생각지도 못한 토미에의 천장 액션은 재생 장면과는 색다른 충격을 주었습니다(웃음)
이번 작품에서 특히 인상 적이었던 것은 무한에 가까운 죽음을 경험한 토미에의 인격 불안정과 그 과정 속에서 지나친 사랑이 불러일으킨 죽음의 광기에 대한 철학을 말하는 부분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뭐랄까요? 전편에서도 분명 그런 식의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이번에는 특히 그 부분이 와 닿는 기분이 들더군요. 아아. 잘려나간 자신의 머리를 들고 재생된 머리라는 것이 하는 말이 참…….
"발을 딛으면 그곳에 길이 생긴다"라는 영화 속 명언과 함께 하는 무모하게 보일 수밖에 없는 토미에를 추적하는 주인공을 보며 '참으로 간이 큰 애로군'이라는 중얼거림을 가졌던 작품. 하지만 전편보다는 분명 엄청 멋진 작품이라 생각이 드는 작품이라 감히 말하는 바입니다.
그럼 퇴근후의 '토미에 3 - 리버스 富江 Re-birth, 2001'를 기대하며 감상기록을 종료하고자합니다.
TEXT No.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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