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토미에 富江 Tomie, 1998
원작 : 이토준지
감독 : 오이카와 아타루
출연 : 칸노 미호, 나카무라 마미, 스즈키 이코, 도우구치 요리코, 타쿠치 토모로우, 코우타 쿠사노 등
등급 : NR 
작성 : 2006. 01. 18.

 

 

"나의, 나의 토미에를 내놔!!"
-즉흥 감상-


 

  저번부터 한번보고 싶다는 마음에 암흑의 루트를 통해 제 곁으로 소환한 작품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일본 공포 만화의 대표자중 한 분인 이토준지 님의 만화 '토미에'시리즈를 원작으로 영상화 된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거 영화 '소용돌이うずまき, 1999'때처럼 저를 실망시키고 마는군요.
  그럼 왼쪽 눈 아래에 점이 있는 미소녀 토미에와 관련된 기묘한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오른쪽 눈의 안대와 종이 가방을 들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영화는 그 시작을 엽니다. 그런데 지나가던 사람과 부딪히게 되고 남자는 내용물의 상태를 확인하게 됩니다. 그런데, 헉!! 그 좁은 틈 속으로 붉은 빛의 눈이 보이는군요.
  한편 어떤 사고로 인해 읽어버린 과거를 되찾고자 최면요법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소녀가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이즈미사와 츠키코. 미래의 사진 기사가 꿈인 그녀는 악몽과 불면증의 원인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카와카미 토미에라는 이름을 둘러싼 의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그 사건을 쫓는 사람들과 함께 3년 전 피 비린내 나는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그 속에서 장편에 해당하는 토미에 시리즈. 토미에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는 어떤 남자이든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고, 자신의 종이 되어버린 남자들을 조종해 또 다른 살인을 즐기는, 그러면서도 자신의 장난감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하는 아름다운 소녀입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의 토미에를 보고 있다보니, 문자 그대로 '얼굴 없는 미녀'로 계속 진행되는 그 모습에서 순간 화가 났었습니다. 그러다가 중 후반부부터 얼굴이 공개되는데, 이런!!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것이 모니터를 깨 부셔버리는 줄만 알았습니다!!


 

  음음. 잠시 분노를 가다듬고 계속 이야기를 이어봅니다.


 

  소설을 읽다가 영상화 된 것을 접하면서 충돌하게되는 이미지들. 이번 작품은 만화책을 통해서 인식되어있던 토미에라는 캐릭터의 사실적 표현에 대해 상당히 이질적인 충격을 받아버렸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토미에라는 캐릭터는 목을 잘라버리든, 육신을 토막내든, 잘게 다지든 간에 언제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부활해 남자들을 현혹시키는 절세 미인으로서 인식되었는데, 이번 작품의 토미에는 뭔가 밋밋하면서도 영화 자체가 무섭기는커녕 무엇인가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조차도 잡기 힘들었습니다. 그저 뒤죽박죽인 추리물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랄까요? 그렇다고 뭔가 명확한 결말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잃어버린 기억은 잊을 만 했기에 잊어버린 것이지 그것을 알려고 노력하지 말 것을 경고하는 것은 아닌가 했습니다. 거기에 진정한 친구에 대한 믿음에 관해서도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덤으로는 희망보다도 절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듯 했다지요.


 

  아아. 모르겠습니다. 그저 만화책을 통해서 토미에를 다시 만나보고 싶어지는…… 이런이런, 저 또한 토미에의 노예가 되고만 것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웃음)


 

  그럼 영화 '토미에 2 - 리플레이 富江 Replay, 2000'로 들어가며 감상 기록을 종료해보고자 합니다.

 

 

 

TEXT No.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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