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스프리건スプリガン, 1998

총감수: 오토모 카츠히로

감독: 가와사키 히로츠쿠

원작 : 료우지 미나가와. 히로시 타카시게

작성 : 2005.12.01.


  오오. 드디어 스프리건 극장판을 보았습니다. 저에게 있어 만화책 ‘스프리건’과 ‘암스Arms’를 그린 료우지 미나가와 님을 만나게 해주었던 추억 속의 대작중 하나. 역시 다시 봐도 멋있는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어느 눈 덮인 산중에서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사람들. 작은 사고와 함께 그 ‘무엇’인가를 찾게 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그 현장은 폭발에 휩싸이고 맙니다.


  한편 악몽에서 깨어난 고교생 오미나에 유우. 그는 실종되었다가 돌아온 학급친구의 부름으로 옥상에서 만남을 가지지만, 친구는 유우를 향한 협박 메시지와 함께 자폭하고 맙니다.


  그렇게 터키의 아라랏 산에서 발견된 ‘노아의 방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그것을 손에 넣으려는 미국 펜타곤의 기계화 소대와 자신을 향한 도전과 ‘스프리건’으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맞서 싸울 것을 결심한 유우는 터키를 향하게 됩니다. 하지만 유우의 여정은 출발부터 순탄치만은 않은데…….


  이번 작품은 만화책의 2권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편을 중심으로, 주인공 오미나에 유우의 어두운 과거와 현대 과학력으로는 정체를 파악할 수 없는 고대로부터의 유물 ‘오파츠’를 봉인시키는 ‘아캄’재단 등 흩어져있던 단편적인 이야기를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의 흐름 속에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예전의 저 사양에서 나름대로 흥미롭게 느껴졌던 작품이, 만화책을 통한 넓은 세계관과 함께 역동적인 화면과 현장감 느껴지는 사운드가 겹쳐져 너무 멋있게 와 닿았습니다.


  에. 하지만 세상에는 완벽이란 없는 것. 물론 개인적인 느낌일지는 몰라도 또 한 명의 스프리건 야수인간 쟝 자크몬드와 주인공 유우가 너무 무거운 이미지로 변해버렸더군요. 만화책에서는 그래도 뭔가 어린아이 같은 느낌에 친숙했는데 말이지요.


  아아. 하지만 그저 지저분하면서도 묘한 끌림이 있던 그림을 너무나도 멋지게 영상으로 담은 제작진 분들께는 그저 놀랍고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힘’. 그것은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그 결과가 너무나도 큰 차이를 보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도덕과 윤리라는 것을 무기와 방패삼아 좀 더 좋은 미래를 향해야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당장 자기 자신만이라도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거기에 그 우수한 과학력을 가졌던 고대의 문명이 그 유산만을 남긴 체 사라졌다는 현실 적인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는 끝없이 논쟁을 벌여온 과학 윤리에 항상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그럼 흔들리는 자신을 바로잡고, 혼돈의 광기를 힘으로서 승화시키는 주인공의 외침을 마지막으로 감상 기록을 종료하고자합니다.


“나를 번호 따위로 부르지 마라.

나는. 오미나에 유우다!!”


Ps. 앤 라이스 님의 메이페어 마녀시리즈 2편 ‘래셔Lasher’를 읽곤 있다지만, 요즘 들어 빨리 피곤해지는 하루일과 탓에 진도가 더딘 것 같습니다. 하아. 내일도 약속이 있고, 아무리 '시간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다짐해도 요즘은 무엇인가 진짜 여유도, 무엇인가를 하고자하는 의지도 너무 약해진 것 같습니다. 그나마 쉴 수 있는 방법이 작품 감상과 그 기록을 남기는 것이라 하루하루를 견뎌나가는 것 같네요. 자! 그래도 다들 힘을 내는 겁니다!! 무한 감상의 영광을 위하여!!



TEXT No. 0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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