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천사의 알天使のたまご, 1982

감독 : 오시이 마모루

원작 : 오시이 마모루, 아마노 요시타카

음악 : 칸노 요시히로

작성 : 2005.11.30.


“아아. 한편의 악몽을 꾸는 듯 했다!!”

-즉흥 감상-


  예전. 누구에게서 인지 오시이 마모루 감독님의 작품 중 ‘천사의 알’이라는 작품에 대해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이 다 끝날 때까지 무슨 말을 하고자하는 것인지 수가 없었다는 등의 비 추천이라는 경고를 받았었다지요. 그러던 어느 날. 암흑의 루트를 항해하던 저의 레이더에 그 문제의 작품이 걸려들었습니다.


  사실 ‘스프리건SPRIGGAN’ 극장판을 먼저 보고 있었는데 반 정도 보다보니 자막이 없어서 새 자막을 받으면서 보게 되었다지요. 그리곤 한 시간 조금 넘게 멍하니 앉아서 본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작고 하얀 손. 나무 가지에 뒤엉켜 있는 듯한 내용물이 다 보이는 투명한 알. 그리고 한 남자와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알 수 없는 비행물체. 이해할 수 없는 꿈과 함께 백발의 소녀가 잠에서 깨어납니다.


  잠에서 깨어난 소녀는 자신의 몸통 만한 알을 옷 속으로 품고는 밖으로 달려나갑니다. 기괴한 느낌이드는 그림자의 숲을 지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도시에 도착한 소녀. 이어 유령 도시 마냥 고요함을 간직한 곳을 탐험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꿈속에 등장했던 남자를 만나게 되는군요. 소녀는 처음에는 남자를 피하지만 말없이, 그리고 자신을 보호해주기만 하는 남자와 결국 동행하게 되는데…….


  잠에서 덜 깬 사람 마냥 힘없이 처진 느낌의 눈을 가진 소녀와 남자. 인적 없던 도시에 갑자기 등장하는 거대 그림자 물고기와 작살을 든 사람들. 내리기 시작하는 비와 함께 하는 ‘노아의 방주’의 전설. 아아. 그저 통제되지 않는 꿈속을 배회하다 나온 기분입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속삭임 같던 바람소리하며, 그 밖의 정체를 알기 힘든 기괴한 소리들. 마치 실험적으로 만들어진 듯한 작품이지만, ‘존재’에 대한 철학이 무겁게 깔려있는 이번 작품은 무엇이라 정의 내리기 힘들군요.


  우리는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그저 지금 한 순간만을 겨우 인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간혹 그 한순간마저 자신의 실존여부에 대해 질문을 떠올리게 됩니다. ‘나’를 제외한 모든 것에 대해 정체를 묻다가도 그 모든 것들로부터 '나'의 정체에 대한 질문을 받는 순간. ‘나’는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아아. 요즘 들어 어떤 꿈도 저의 잠을 방해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이 꿈에 나오지 않을까 은근슬쩍 걱정이 되는군요(웃음)


  그럼 내일은 ‘스프리건’ 극장판을 볼 것을 다짐하며 이번 감상기록을 종료하고자합니다.


“나 또한 누군가의 꿈속에서 등장하는 인물은 아닐까?”

-후기 감상-


Ps. 사무실에서 심부름을 시켜 밖을 돌아다녔습니다. 어제는 비, 오늘은 찬  바람이 쌩쌩 불더군요. 이제 눈만 내리면 겨울 기분 날 것 같은데. 모두 감기 조심 합니다^^



TEXT No. 0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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