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 더 라스트 뱀파이어 일반판 - 초특가판
키타쿠보 히로유키 감독 / 대원DVD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블러드―라스트 뱀파이어Blood : The Last Vampire
감독 : 키타쿠보 히로유키
주연 : 쿠도 유키, 나카무라 사에미, 조 로머사, 레베카 포스타트, 스튜어트 로빈슨 등
등급 : 15세 이상 이용가
날짜 : 2005. 04. 20.


   집중되지 않는 내무반 생활로 인해 영상물은 더 이상 안 보려고 했었는데 결국 보고 말았습니다. 내무반에서 위로 세 명 있는 생활 중 1명은 전역휴가, 1명은 외박, 1명은 근무상태라서 사운드 빵빵하게 해서 봤습니다. 그랬더니 집중력과 함께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의 기분이 조금이나마 나는 것 같더군요.

   어디 보자.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가 언제였더라. 아.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00년. '부산 국제 판타스틱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Fanta-Ani 2000'에서였군요. 친구가 가보자고 해서 어렵사리 찾아갔었고 애니메이션 영화제라는 것을 관람하게 되었었습니다. 그때 본 작품이 '곰돌이 푸―티거 무비'와 '키리쿠와 마녀Kirikou Et La Sorciere'. 그리고 '블러드―라스트 뱀파이어'였습니다. 그럼 이번 작품을 살짝 소개해볼까요?


   영화의 시작부터 울려대는 신경 쓰이는 전화 벨 소리. 이어서 화면은 달리는 지하철로 바뀝니다. 밤늦은 시간인 듯 조용한 그리고 무거운 느낌의 지하철의 한 차 칸. 졸고 있는 한 남자와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소녀가 있습니다. 어느 순간 갑자기 불이 나가기 시작하며, 한 칸 한 칸 어둠 속에 갇혀지는 공간. 그러자 소녀는 그것을 노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어둠을 틈타 잠에서 깨어나 도망가는 남자를 처참히 살해하고 마는데…….
   이렇게 시작되는 이야기는 소녀―사야가 어떤 조직의 의뢰로 일본 내 미군기지의 학교로 잠입하는 것으로 무대가 바뀝니다. 검은색 세라 복에 일본도를 휘두르는 강렬한 눈빛의 소녀. 그것은 의문의 연쇄살인현장 속에서 돌아다니는 익수翼手―치롭테라chiroptera라는 변종 뱀파이어를 처단하기 위해서였는데…….


   실사와 같은 배경. 그 속에서 그려지는 평범한 일상. 하지만 어두운 그림자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할로윈 축제를 기점으로 오리지널이라 불리는 사야와 익수라고 불리는 변종의 뱀파이어의 피 튀기는 살육의 시간이 펼쳐집니다. 아아. 극장에서 이 작품을 봤을 때 화면과 사운드에 푹 빠져 버렸었던 추억이 떠오르는 듯 하군요.


   이 작품을 보면서 느낀 점이라. 글쎄요. 느낀 점이라기보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뱀파이어끼리의 피 튀기는 이야기로만 생각되었는데. 작품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장면에서 사야가 죽어 가는 변종에게 슬픈 듯한 표정으로 자신의 상처에서 나는 피를 떨어 뜨려주는 장면과 사건의 종료 후 양호선생의 독백을 통해 전쟁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인간들이, 지금도 어딘가에서 서로 죽이며 싸우고 있듯이 그 아름답고 무서운 생명체는……]

   특히 양호선생의 독백인 이 자막부분에서 생물학적으로는 같을 수밖에 없는 동족끼리 서로가 다르다며 전쟁을 하는 인류의 모습을, 오리지널과 변종으로 분류되어 서로 싸우는 사야와 익수의 모습을 통한 고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리석다고 생각되었던 인류 역사 속의 수없이 많았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전쟁. 그 모든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방법은…… 그리고 모든 인류가 하나 되는 방법은…… 역시 외계와의 전쟁일까요? 하핫. 이런 웃기지도 않는 상상까지 하며 추억의 명작의 감상기록을 종료합니다.


Ps. 이 작품은 '블러드 프로젝트'라고 해서 제가 감상한 단편 애니메이션과 만화책, 소설책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게임으로까지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조금 더 조사해보니 만화책은 동명의 제목으로 삼양출판사에서 나와있고, 소설책은 '야수들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책이 나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음 구할 수 있을 때 빨리 구해버리고 싶군요.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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