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로봇이야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이기원 옮김 / 동쪽나라(=한민사) / 1993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 나는 로봇이야 I, ROBOT―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로봇들의 이야기
저자 : 아이작 아시모프Issac Asimov
역자 : 이기원
출판 : 동쪽나라
작성 : 2005. 3. 30.


   우선 이번 작품의 구입에 도움을 주신 [happySF.net]의 'hmm'님에게 감사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hmm님의 염려대로 중고 책 코너가 상당히 복잡하더군요. 아저씨도 포기한 걸 먼지 다 뒤집어쓰면서 2시간에 걸쳐 찾아내고야만 것입니다. 가능성 0%를 각오하곤 있었지만 사정상 막상 포기를 마음먹으며 지독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을 때 찾아낸 보물. 아아 그때의 기분이란 무엇에 비유하면 좋을까요? 그 말 못할 절대 쾌감 때문에 제가 중고서점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아이작 아시모프님의 ‘로봇’이전의 좀더 원시적인 초기 로봇이 있는 세상을 살짝 소개해보겠습니다. 아 우선 영화 ‘아이, 로봇 I, ROBOT’을 머릿속에서 지우시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로봇 공학 3원칙]


1. 로봇은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없다. 또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위험을 그냥 지켜봐서도 안 된다.
2. 로봇은 사람의 명령에 따라야한다. 단, 그 명령이 제1법칙을 어긋나서는 안 된다.
3. 로봇은 제1법칙과 제2법칙에 어긋나지 않는 한 자기 자신을 지켜야한다.


   ‘나’라고 소개되어지는 신문기자. 그가 로봇심리학 박사인 75세의 수전 박사를 인터뷰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소녀를 사랑한 로봇-로비, 위험에 빠진 로봇-스피디, 착각에 빠진 로봇-큐티, 미쳐버린 로봇-데이브, 마음을 읽는 로봇-허비, 사라진 로봇-네스토르 10, 시장이 된 로봇-스티븐. 이 일곱 로봇들의 이야기가 수전 박사의 회상 속에서 펼쳐지게 되는데…….

   글쎄요. 워낙에 짧은 이야기들이기도 하지만 앞서 적은 로봇 3원칙과 소제목만 보셔도 내용설명이 따로 필요 없을 듯해서 내용 설명은 여기서 접겠습니다.


   아아. 처음 전 이 작품이 아동서적으로 분류되어있어서 혼란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저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와 함께하는 오해였다는 사실을 이 작품을 읽은 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을 ‘동화’로 분류한 분들에게 섭섭한 감정이 들더군요. 거기에다가 동명의 영화 ‘아이, 로봇’에서 느낄 수 있었던 알 듯 모를 듯한 실망감까지. 하지만 그런 감정들을 이 작품을 덮는 순간 다 날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역시 작품은 입체적으로 즐겨봐야 하나 봅니다.)


   동화책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심오한 액자식 구성의 연작집. 이때까지 읽은 아이작 아시모프님의 로봇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재미있게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순서를 반대로 잃어서 그렇지 앞으로 전개되는 바이센테니얼 맨The Positroinc Man, 로봇 시리즈, 파운데이션Foundation 시리즈에 이어지는 수많은 로봇의 이론들이 짧은 이야기 속에서 잘 표현되어 있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움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아 머릿속 확장되는 거대한 세계의 지도의 느낌 또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군요(웃음)


   그러고 보니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감상문을 리뷰랍시고 서점 사이트에 올리다가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게 되었는데요. 출판업계의 만행에 대해 많은 분들이 크게 소리치시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야 뭐 재미있게 읽긴 했었습니다만, 덕분에 열권 중에 세권만이 아이작 아시모프님이 작품이라는 사실에 충격과 실망을 가지게 되고 만 것이지요. 뭐 그만큼 지대한 영향력을 가진 작가분이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즉 팬 픽션fan fiction. 서점과 중고서점을 산책하는 취미가 있다보니 베르나르 베르베르 독자들이 쓴 나무 2, 오페라의 유령 2-돌아온 에릭The Phantom of Manhattan, 사랑과 영혼Ghost 2 등 책으로도 출간된 후속 작 등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파운데이션 시리즈에서는 다른 작가들의 이름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엄청 실망을 하고 만 것입니다. 책을 많이 파는 것도 좋지만 안 그래도 삭막한 한국 SF계에 올바른 책을 많이 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 이야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간 것 같습니다. 이 감상문을 작성중인 오늘날보다도 반세기나 더 흐른 가까운 미래의 배경을 가진 이야기. 비록 로봇 3원칙과 같은 ‘논리회로’의 로봇은 아직 소설 같은 이야기지만 사람의 형태를 가진 로봇들이 각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의 현재를 봐서는 글쎄요. 미래를 예견 하는 듯한 고故 아이작 아시모프님이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그럼 오랜만에 읽은 심오한 동화책(?)을 기쁜 마음으로 덮습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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