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다크 스카이 Dark Skies, 2013
감독 : 스콧 찰스
출연 : 스튜어트케리 러셀, 다코타 고요, 조쉬 해밀톤 등
등급 : PG-13
작성 : 2013.06.08.
“우리들의 하늘은 이미 어두웠어라.”
-즉흥 감상-
앞서 영화 ‘다크 서클 Dark Circles, 2013’의 감상문을 준비하며, 사실 처음에는 두 개의 작품이 머릿속에서 소용돌이 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혼란을 일부 해결하고 남은 반쪽의 감상문을 작성해보겠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명한 SF작가인 아서 C. 클라크 ‘가능성의 무서움’에 대한 문장은 살짝, 너무나도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에서 살고 있는 한 가족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쥐어줍니다. 그리고는 바비큐파티가 있던 날 밤. 그 집에 어떤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는데요. 경찰들은 그것이 아이들의 짓이라 생각했지만, 강도를 높여가는 현상은 결국 집뿐만이 아니라 가족 전체에게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는데…….
2회 연속 ‘다크’한 제목의 작품이라서인지 저에게서부터 ‘어둠의 스멜’이 느껴지는 것 같다구요? 으흠. 그렇군요. 지금까지는 내용만 어두웠는데 이제 제목까지 그래서 죄송합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은 ‘외계인 피랍’과 관련된 뜨거운 가족애가 넘쳐나고 있었는데요. 결말이 그리 행복하지 못했다고만 속삭여보는군요. 하지만 어쩌면 두 번째 이야기가 나와야할 것만 같은 실낱같은 희망의 메시지가 남아있었으니, 그냥 이대로 마침표가 찍히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떠셨을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영화 ‘아미티빌 호러 The Amityville Horror, 2005’를 살짝, ‘포스 카인드 The Fourth Kind, 2009’를 연상하며 만남에 임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분위기 좋은데 제발 외계인 말고 그냥 악령 들린 집으로 해!’를 중얼거리고 있었는데요. 으흠. 저의 그런 소망을 이뤄지지 않더군요. 네? 음~ ‘엑스 파일’같은 분위기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굿판이라도 벌일 듯한 자세로 ‘은퇴한 전문가’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있었는데요. 역시나 압도적인 힘의 차이란, 쩝. 결말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고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다크 스카이. 직역하면 어두운 하늘. 혹자는 대기오염으로 별을 보기 힘들다 말하고, 또 어떤 이는 전기로 만들어진 꽃으로 인해 신화의 지도가 지워져버렸다고 합니다. 오히려 간혹 보이는 별들도 또 다른 태양이 아닌 인공위성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외계인들이 지구를 감싸고 있어서 하늘이 어둠에 잠식된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네? 너무나도 가혹한 현실에 정신적으로 하늘이 무너진 것을 그렇게 표현한거라구요? 오호~ 그런 건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감사합니다.
모르겠습니다. ‘귀신’을 빼고 그 자리에 ‘외계인’을 넣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감독은 ‘이 세상 모든 것은 닮아있다.’를 말하고 싶었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작품을 통해 유사한 이야기를 많이 접한 탓인지, 매일 같이 레시피만 살짝 바꾼 치킨을 먹다가 질려버린 기분이 들었는데요. 아무리 치느님이 진리라고 말해도, 결국에는 한계가 찾아오기 마련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듯 했습니다.
그럼 말이 나온 김에 ‘갈릭 플러스 치킨’을 주문(?)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어지는 감상문은 영화 ‘페이스 블라인드 Faces in the Crowd, 2011’가 되겠습니다.
덤. 중국제 SD 제네식 가오가이가 골드 한정판을 조립해보았습니다. 다 만들고 보니 멋있기는 한데, 이상하게 감동은 느껴지지 않는군요.
TEXT No.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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