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 전2권 세트
에쿠니 가오리.쓰지 히토나리 지음, 김난주.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 : 냉정과 열정 사이
저자 : 에쿠니 가오리, 츠지 히토나리
역자 : 김난주, 양억관
출판 : 소담
작성 : 2004. 8. 4.


   처음 이 책을 손에 넣은 것은 입대 후 전경으로 차출되면서 중앙경찰학교의 생활에서입니다. 그때 박경리님의 '성녀와 마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 '나무', 그리고 산 책이 '냉정과 열정 사이'였습니다. 하지만 2주 동안의 정신 없는 생활 속에서 뇌 상권을 마지막으로 뇌 하권과 냉정과 열정 사이를 읽지 못하고 자대 배치를 받게 되었지요.
   자대 생활을 물어 볼 때는 그냥 살만하다고는 했지만, 역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는 것이 쫄병 생활입니다. 그러다보니 여차저차 군생활이 1년 가까이 흐르고 말았군요. 그나마 내무반에서 독서하는 것이 편해진 요즘(사실은 좀 되었다) 많은 책을 읽다가 사놓고 깜박했던 '냉정과 열정 사이'를 꺼내 봅니다.

   밀라노에서 살고 있는 아오이. 그녀는 미국인 애인 - 마빈 - 과의 동거 속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루하루를 욕조 목욕과 독서, 그리고 보석점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살아가는 그녀는 친구들과의 만남 속에서 과거의 자신과 '그 - 쥰세이'를 기억해내고, '그'와의 약속을 생각해내며 하루하루를 '그'를 그리며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와의 약속의 때가 다가오는데...

   밀라노에서 기차로 3시간 거리. 피렌체에서 살고 있는 쥰세이. 그는 과거의 예술작품을 복원하는 직업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메미라는 이탈리아인과 일본 혼혈아 애인과 함께하는 나날. 하지만 마음 속에는 언제나 '그녀 - 아오이'가 그의 과거와 현재를 지배하고 있다.
   어느날 접하게 되는 '그녀'의 소식. 이어지는 힘든 사건 속에서 '그녀'의 기억은 그를 각성시키고, '그녀'와의 약속의 날을 기다리며 '그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와 만나게 되는데...

   어느 것을 먼저 읽어도. 그리고 릴레이 식으로 연재되어 있어 파트별로 번갈아 읽어도 좋은 작품입니다. 10년이라는 부제의 벽. 그리고 희미한 약속. 처음에는 여자의 시점이로 읽어서인지 아니면 잘 알지도 못하는 밀라노의 생활 이야기 때문이니지 힘들게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충고에 따라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을까 했지만, 집어던지기 전 나름대로의 오기로 인해 마저 읽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작품에 푹 빠져들고 말았지요.

   사랑.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물론 정의 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답이 있습니다. 마음 속의 냉정을 열정으로 덮는 사람과 마음 속의 열정을 냉정으로 표현하는 마음. 그런 만남. 부제의 시간 속의 그리움. 새로운 만남 속에서 발견하는 과거의 이루지 못한 사랑. 그리고 희미한 약속과 제회.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이 질문을 계속하며 이 작품을 몇 번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결론은 서질 않더군요.

   책을 읽은 소감. 그것은 애절함입니다. 그 이외에는... 글쎄요? 뭐라고 하긴 그렇군요.

   연애물은 그저 낯부끄러운 이야기라는 고정관념이 점점 사리지고 있습니다. 앞서 작성한 '연애 소설'의 감상문도 그렇고, 이번의 '냉정과 열정 사이'도 그렇고,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으로 유명한 '카레카노'라는 만화도 그렇고... 무엇인가 정의 하기 힘든 서로에 대한 감정. 하아. 비극적인 감이 없지 않지만 이런 깊이 있는 사랑을 한번이라도 해봤으면 좋겠군요.

   작품의 결말이 애매합니다. 계속 연재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 소설. 영화에서는 이 둘의 사람이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궁금해집니다. 인생에는 답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음의 외침은 한번쯤 눈감고 들어줘야 할 것 같군요. 비록 상처 받을지 몰라도 후회 없이 살려면 말입니다.

   오랜만에 가슴 찡한 사랑이야기를 읽은 것 같아 감동입니다.

   사랑이란 서로의 마음 속에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요? 그럼 이것으로 이번 감상을 접습니다.


Ps. 그래도 말입니다. 경험상 짝사랑은 그리 건강에 안좋은 것 같더군요. 속쓰려서(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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