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나라의 앨리스 네버랜드 클래식 1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엘 그림, 손영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거울 나라의 앨리스 Through The Looking-Glass and What Alice Found There, 1871
지음 : 루이스 캐럴
그림 : 존 테니얼
옮김 : 손영미
펴냄 : 시공주니어
작성 : 2003.01.17.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어본 사람은 많아도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읽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만일 내용을 안다고 한다면 읽어본 분들을 제외한다면 뮤지컬, 소문 또는 영화 등을 통해 알게 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예전에 TV스크린(앨리스가 거울을 또 다른 거실로 넘어가고 그 쪽의 책이 인쇄가 거울을 보듯 옆으로 뒤집어져 있었다)과 몇 가지 심리학 책(붉은 여왕과의 대화) 등을 통해서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까요?

   훗. 그럼 앨리스를 따라 거울 나라로 여행을 떠나봅니다.

   이야기는 거실에서 심심한 앨리스가 까만 새끼고양이 키티에게 괜한 투정을 부리면서 시작됩니다. 일방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앨리스. 그러다가 거울 세상에 대한 자신의 상상력을 키티에게 말하기 시작합니다. 어느 순간 거실에 있는 거울이 안개 같은 것으로 변하는 것을 발견하는 앨리스(이 부분에서 보면 앨리스가 말이 길어지는데 거울 나라에 대한 상상을 중얼중얼 거리다가 잠이 든 것으로 개인적인 추측을 합니다.). 거울을 통해 또 다른 거실로 들어갑니다.
   그 곳에는 거울에 보였던 것은 똑같고, 보이지 않았던 나머지 부분은 살아있는 세상이었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체스 말. 집 밖의 꽃밭의 말하는 꽃들. 그리고 붉은 여왕을 만나는 앨리스는 여왕이 되기 위한 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앨리스에게 환상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몇 번씩 읽으면서 너무 흥분해 이야기를 다 할 것 같군요. 그럼 이야기를 읽는 도중 인상깊게 남은 장면을 몇 가지 기록해둡니다.
   하얀 여왕과의 대화에서 하얀 여왕은 이 세게는 거꾸로 살아간다고 합니다. 무슨 소린고 하니 기억이 두 가지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예로 하얀 여왕은 핀에 찔리기 전에 고통스러워하고 결국 찔리고 난 뒤에는 당연하다는 듯 앨리스를 향해 빙그레 웃습니다.
   다른 예들로는 트위들 디와 트위들 덤의 이야기인데 앨리스가 그들의 이야기를 시로 말했고, 이 이야기의 끝 부분은 시의 끝부분과 같이 끝났다는 것. 즉 결과를 먼저 말하고 사건이 발생하지요. 그 후 하얀 왕과 3월 토끼와 만나 모자 장수가 구경하고있는 사자와 유니콘의 써움 이야기에서도 위와 비슷한 일이 벌어집니다. 싸움 후 케이크 자르는 이야기인데. 잘라도 다시 붙는 케이크를 보며 앨리스에게 유니콘이 말하지요. "거울 속의 케이크는 그렇게 자르는 게 아니야. 먼저 나눠주고 나중에 잘라야지."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순서마저 바뀌어버리는 세계. 처음 읽기에는 이해가 안되었지만 몇 번 읽어보니 색다른 세계에 그저 놀랍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답답하기도 하구요. 마치 절대적인 예언과 같은 삶. 허헉 생각만 해도 재미가 없을 것 같다는…….
   그밖에 이름을 잃어버리는 숲 등 천천히 감상하면 정말이지 환상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내용자체가 앨리스의 꿈 이야기이듯. 이상한 나라 편 못지 않게 정신 없이 변하는 주위와 발음의 유사성으로 오해되는 말장난, 억지와 과장된 표현이 많이 나오는 이야기. 읽을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이 환상적인 이야기를 감히 추천하는 바입니다^^

   마지막으로 던지는 말로는……
   "당신의 상상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Ps. 막상 떠오르는 스스로에게 하는 딴지지만 '동화'와 '우화'의 차이를 아는 이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TEXT No.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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