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숙명 宿命, 2004

원작 : 히가시노 게이고-소설 ‘숙명 宿命, 1990’

연출 : 와카마츠 세츠로

출연 : 카시와바라 타카시, 후지키 나오히토, 혼조 마나미 등

등급 : 15세 이상

작성 : 2010.09.15.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본 단막극’이자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랫소리와 함께 몽환의 숲에서 즐거워하고 있는 여인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토와 의과대학’에서 강의를 진행 중인 남자와 범인과 몸싸움을 한판 벌이는 또 다른 남자가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그런 두 남자의 현재가 있기 전까지의 삶에 대해 어린 시절에서부터 최근까지의 일을 교차하는 것도 잠시, ‘우리우 가문’을 둘러싼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 결과 어린 시절부터 묘하게 마찰이 있었던 둘이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고,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마찰을 일으키게 됩니다. 한편, 살인사건과 관련된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는 것과 함께, 두 남자가 공유하는 추억의 여인에 대한 이야기도 그 비밀의 베일이 한 장씩 벗겨지게 되는데요. 시간의 흐름 속에서 풀려나가게 되는 엉킨 실타래는, 전쟁의 시대가 그려놓은 상처의 흔적을 드러내게 되지만…….

 

 

  음~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조금 지겨웠습니다. 원작을 재미있게 읽은 탓에 영상화 된 이야기가 머릿속에 그려진 것과 충돌을 일으켰기 때문인지, 아니면 마침 피곤한 날에 만났기 때문이었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두 시간에 가까운 상영시간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지겨운 느낌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감상문을 쓰기위해 빨리 돌려보면서는 묘하게 재미있다는 기분이 드는 것은, 으흠. 속도감의 문제가 있었지 않나 해보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아무튼, 원작과 별로 다른 설정도 없이 진행되었던 이야기이게 작품을 통한 작가의 속삭임에 대해서는 먼저 작성한 원작의 감상문을 참고해주셨으면 합니다. 대신 이번에는 작품의 형태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하는데요. 먼저 작성한 ‘갈릴레오 제로-조종하다 ガリレオΦ-操縦る, 2008’와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 또한 ‘단막극’이었습니다. 애인님의 말로는 일본에서는 연속극과 극장판 영화 말고도 이런 단막극, 그러니까 ‘미니 드라마’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하는데요. 저에게 익숙한 미국의 영상물 분류(?)로 바꿔 말하면 연속극과 극장판과는 다른 일종의 ‘TV영화’와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이런 분류에 대해서는 어떤 공식적인 분류법을 아는 것이 아닌 개인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니, 정확한 표현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의 의견을 요청해볼까 하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원작가의 관대함에 그저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 볼 뿐이라구요? 분명 본거 같긴 한데 기억에 남지 않는 이 작품의 정체가 뭔지 궁금하시다구요? 네?! 저를 뛰어넘는 것을 남은 생의 숙명으로 결정하셨다구요? 으흠. 제가 뭐 잘난 게 있다고 그런 무서운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으니 일단 넘기고, 대부분의 작품이 영상화 되는 것을 기본으로 그런 다양성이 허용된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울 뿐인데요. 거창한 계획과 함께 기대감만 부풀리다가 결과물이 시원찮기는 기본으로 소리 소문마저도 사라져버린 비운의 작품들이 많은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보니, 그저 이런 다양한 시도들이 부러울 뿐입니다. 그러니까 말이지요. 지금의 기술력으로 ‘퇴마록’을 연속극으로 제작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품고 있노라고 속삭여볼까 합니다.

 

 

  그럼, 이번에는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로 또 어떤 작품은 만나볼 것인지 두근거려 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음~ 형태의 다양함에 대해 이야기를 했더니 역시나 ‘백야행’을 만나보고 싶어집니닷! 크핫핫핫핫핫핫핫!!

 

 

TEXT No.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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