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고리얼
톰 홀랜드 감독, 데이빗 모스코 외 출연 / 무비스톤 / 201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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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랭고리얼 The Langoliers, 1995

원작 : 스티븐 킹-소설 ‘멈춰버린 시간 The Langoliers, 1990’

감독 : 톰 홀랜드

출연 : 패트리샤 웨티그, 딘 스톡웰, 데이빗 모즈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7.12.22.



“혹시, 랭고리얼은 붉은 여왕의 애완동물이 아니었을까?”

-즉흥 감상-



  정확히는 기억에 없지만, 지난 시간의 어느 날. 무심결에 TV를 작동시켰고, 어떤 영화가 묘한 매력으로서 저는 사로잡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문득 다시 보고 싶다는 열망이 꿈틀거리기에 조사를 해보니 스티븐 킹 님의 원작소설을 기본으로 만들어진 영상물임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마침, 리스트 클리어하기의 목록에 있었기에 만나게 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드높은 창공에서의 그저 하얀 구름을 먼저로 녹색의 산을 아래로, 계속해서 밤의 어둠으로 하늘이 어둑어둑한 어느 공항의 모습으로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차에서 내리는 한 여인의 사진을 보며 앞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주저하게 되는 한 남자, 등장하는 모습부터 무엇인가 정상이 아닐 것 같아 보이는 또 다른 남자,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에서 무엇인가 이상함을 감지하게 되는 맹인 여자아이 등이 차례로 소개되면서 마지막으로 이혼했던 아내가 사망했다는 소식에 보스턴에 가게 되는 기장의 모습이 보이게 됩니다.

  그렇게 각각의 사정을 안고 보스턴으로 향하던 이들은, 문득 목이 말라 잠에서 깨어난 소녀가 내지르게 된 비명 소리에 다 같이 잠에서 깨어나게 되는데요. 세상에나! 그렇게 많던 사람들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리고 없었습니다. 비행기 안에 남아있던 사람들은 전부 열 명. 이유를 알 수 없어 일단 가까운 비행장에 착륙한 사람들은 혼잡해야할 공항에서도 비행기 안에서처럼 다른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 사실에 경악하게 되는데…….



  TV 영화로 제작된 작품이어서인지, 아니면 시대의 기술력 차이 때문인지 요즘 영화들과 비교해보자면 어설프게 보이는 점도 없지 않았지만, 다행이도 지난날의 추억이 파괴되거나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 기록자체가 이어서 소개할 원작까지 다 읽은 다음이라지만 지난날 부분적으로 만났던 작품을 완전한 형태로 다시 만나게 됨에 입체적인 감상의 시간이 되기도 했는데요. 어떻게 보면 문장으로 서술된 부분 중에서 이해가 쉽지 않았던 부분이 영상물로 잘 표현된 곳도 있었기에, 거기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적당하다는 기분이 들었다보니 감히 추천장을 돌려보고 싶어지는군요.


  네? 즉흥 감상에 나오는 ‘붉은 여왕’이나 설명해보라구요? 아아. 그것은 ‘거울 나라의 앨리스 Through The Looking-Glass and What Alice Found There, 1871’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시간’과 관련되어 아주 심오한 철학을 말하는 부분이 있었고 이번 작품을 통해 그것을 다시 떠올려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이번 작품에서는 ‘지나간 시간의 차원’에 대한 처리자로서 ‘랭고리얼’이라는 괴물이 등장하게 되는데요. 시간이라는 것이 무지개마냥 일곱 가지의 색깔뿐만이 아닌 사실상 연속성을 지닌 ‘스펙트럼’이라 생각해오고 있던 저로서는 영화의 필름마냥 단편적인 시공간에 대한 설명에 처음에는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었으나, ‘현재의 지평’을 그 이론에 대입하게 되면 시간과 공간의 상호 교환이 ‘시간차 단절’이 된… 아,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과학의 발견(?)의 이야기로 이어질 뻔 했군요. 아무튼, 지금까지 알게 된 과학적 분석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문제가 보이기는 하나 재미있는 상상력을 멋진 영상으로 만나 볼 수 있는 작품 중 하나임을 알려봅니다.



  그러고 보니 영상화된 작품을 아직 접하지 않고 원작을 통해 이 작품을 먼저 만나보신 분들은 어떤 상상을 하며 영상물에 대한 이미지를 구축하셨을지 궁금해져 버렸습니다. 저야 영상화 된 작품을 먼저 만나버린지라 다른 상상을 할 수 없이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인상을 받아버렸지만, 분명한 것은 영상화되기 전으로는 글씨들로 구성된 작품이었으니 말이지요. 아무튼, 이 작품의 원작이 수록된 ‘미스터리 환상특급 1 Four Past Midnight, 1990’의 감기록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 압니다.

 

 

TEXT No. 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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