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크리스틴John Carpenter's Christine, 1983
원작 : 스티븐 킹
감독 : 존 카펜터
출연 : 케이스 고든, 존 스톡웰 등
등급 : R
작성 : 2006. 01. 12.

 


“사랑의 힘은 위대 하여라!!”
-즉흥 감상-


 

  감기인지 뭔지 토요일부터 구토에 시달리고 난리도 아니었던 것이 가라앉는 기분이 들자, 이유모를 우울증이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작품에 대해 멋진 느낌이 들다가도 순간 ‘이것은 공포로 둔갑한 염장지르기용 작품인가!!’라는 엉뚱한 상상까지 하고 말았다지요.
  그럼 도무지 83년도 작품이라 생각이 힘든 환상적인 느낌이 드는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자동차 엔진 소리로 시작되는 작품은 1957년 디트로이트의 한 자동차 생산라인으로 그 문을 엽니다. 대부분의 흰색 자동차 사이에서 시선을 잡아끄는 빨간 색 자동차 하나가 등장하는 군요. 그런데 이거 시작부터 그 차와 관련해서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기 시작합니다.
  1978년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범생 타입의 어니와 학교의 축구 스타인 데니스는 여느 날과 마찬가지고 어울려 다닙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니는 자신의 마음을 훔쳐버린 폐차를 만나게 됩니다. 친구와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차를 수리하기 시작하는 어니. 오랜 시간의 공을 들여 옛날의 모습을 되찾은 차를 어니는 ‘크리스틴’이라 부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화려한 애인과 함께 어니의 소심했던 성격도 대범하게 변하기 시작하는군요.
  하지만 평소 어니를 괴롭히기를 즐기던 패거리들은 어니의 변화를 인정할 수가 없는 듯 보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 밤. 크리스틴이 주차된 차고를 습격한 그들은 파괴를 마음껏 즐기기 시작하는군요. 그렇지만 초자연적인 힘으로 회복되는 크리스틴과 인내의 한계를 느낀 어니는 그 모든 것에 대해 복수를 하기 시작하는데…….


 

  죽음에 관련된 소문과 함께하는 매력적인 붉은 자동차. 크리스틴이라 불리는 자동차를 지나치게 사랑했던 주인들과 얽힌 비극의 이야기들. 그리고 여기 사랑을 노래하는 자동차 크리스틴이 주인공 어니와 당신을 만나러 왔다!!


 

  이 작품은 1983년도에 Christine이라는 이름으로 책으로서 처음 세상에 나왔으며, 한국에서도 인의출판사에서 ‘살아있는 크리스티나’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판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도 너무 멋있게 생각되었지만, 이미 읽어보신 분들은 역시나 책을 읽어볼 것을 강력 추천하고 계시더군요. 특히 어니의 여자친구를 향한 크리스틴의 질투에 대해 많은 분들이 삼각관계의 잔인한 로맨스를 열변하시더군요(웃음) 하지만 역시나 소설은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정보가 잡히니 저로서는 그저 통탄할 뿐입니다.


 

  이번 작품은 뭐랄까요? 사랑과 집착, 광기에 가까운 소유욕에 대한 이야기를 여성의 인격을 차에 담아 시청자들에게 말하는 듯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차의 매력에 대해서는 남성적인 모습보다 여성적인 모습에서 많은 비유를 했다는 것을 문득 깨닫기도 했습니다.


 

  이동수단 중 자동차만 타면 운전을 하던 조수석에 앉아있던, 뒤에 앉아있던 어느 순간부터인가 졸기 시작하는 저로서는 자동차의 매력보다도 그 무서움을 일찍 알아버린 케이스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보니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수집활동을 통해서 알게 된 결정화된 영혼의 파괴에 대한 ‘내 마음 속의 사악’에 대해서만 이야기가 가능할 듯 하군요.
  누군 피와 땀, 금과 같은 시간을 다 투자에 하나의 완성을 이룩하고자 하는데, 어디에 사는 누구누구들은 그런 것들을 웃으면서 파괴하며, 즐기는 모습을 보고 있다 보면, 정말이지 세상이 뒤집어 지는 것만 같은 강렬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반항하려 하는 이들을 향해 미친 듯이 씹어들려고 덤비는 모습이란…… 하아. 모르겠습니다. 문득 호신용 무기로 장만해둔 금속 배트를 흉기로 사용해버릴까 하는 몹쓸 생각을 해버리고 마는 군요.(웃음)


 

  그럼 부셔버리던, 태워버리던, 그림자 속에서 언제나처럼 붉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부활하던 크리스틴 같은 차를 가슴속으로 갈망하며, 이번 감상 기록을 마치겠습니다.

 

 

 

TEXT No.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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