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캐리 Carrie, 1976
원작 : 스티븐 킹-소설 '캐리 Carrie, 1974'
감독 : 브라이언 드팔마
출연 : 씨씨 스페이식, 존 트라볼타, 에이미 어빙,
낸시 알렌 등
등급 : 18세 이상
작성 : 2005. 12. 27.
"헉!! 설마 포르노물은 아니겠지?"
-즉흥 감상-
무엇인가 되는 일 하나 없는 스트레스 만땅의 하루. 출금 문제로 은행에 갔더니 도장이 없고, 끌고 가던 자전거에 치여 다칠 뻔하고,
걸어가다 어디에 처박고, 물건 사고 나니 전부터 사고 싶었던 것이 발견되고, 허공을 향한 고함을 몇 번이나 지르면서 이성을 찾으려고 얼마나
발광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아. 그런데 이번에 소개해드릴 작품의 주인공은 저보다 더 하더군요.
피구인지 배구인지 모를, 아무튼 공을 가지고 노는 체육시간으로 시작되는 영화. 하지만 안절부절하는 캐리라는 이름의 소녀 때문에 게임이
엉망으로 끝나게 됩니다. 그러자 다들 한소리 하면서 탈의실로 들어가는군요.
그렇게 학교에서 왕따 취급을 받으며 항상 괴롭힘을 당하는
생활을 하는 조용한 소녀 캐리. 그런 그녀의 삶이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는 월경으로 조용하면서도 급격한 변화를 가지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정신력으로 사물을 움직일 수 있는 염동력念動力의 발현입니다. 또한 학교생활에서의 변화도 생기게 되는데요. 졸업 파티에 멋진 남학생으로부터 초대를
받는 받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저 순탄치만은 안는 법. 절정의 행복 속에서 캐리는 그에 상반되는 또 다른 절정을 맞이하게
되는데…….
아아. 처음 이 작품을 접하는 저는 영화의 시작부분에서 그저 놀라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뭐랄까요? 역시나 한국에 정상적으로 출시되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랄까요? 아마도 출시가 되어있다면 거의 모자이크 처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될 정도였다지요. 감상문을 쓰기 위해 조사를
해봐도 '캐리2 The Rage - Carrie 2'만 우선 검색 될 정도라면 말 다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독실하다못해 광적인 모습에 가까운 종교관을 가진 어머니. 어떤 일을 하던 간에 비웃음 섞인 관심을 받게되는 괴로운 삶을 살아가는 소녀.
전혀 일상 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는 그런 그녀의 압축된 분노가 폭발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생각해본 것의 하나 있는데요. 가장
민감하다는 10대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극도의 절정에 의해 통제의 영역을 벗어나는 정신력에 대한 것입니다.
예전에 초능력 관련의 작품들을
찾아서 볼 당시에 특히 그런 부분이 등장하는 작품을 많이 접해봤었는데요. 흐음. 방 정리를 하다가 중학교와 고등학교 다닐 때의 일기장을 우연히
펼쳐드니. 이거 살벌해서 식은땀이 다 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언제 끊어질지 알 수 없는 팽팽한 바이올린 현처럼 아슬아슬한 곡예의
정신세계였다니. 그렇다는 것은 그때 어떤 촉매적 환경을 만나느냐에 따라 저도 염동력자가 될 수 있었다는 말이 되는 것일까요?(웃음)
하지만 말이지요. 저도 자칭 왕따라는 삶을 살아봤다고는 하지만. 정말 이해가 하기 싫어집니다. 잘난 척이라. 아아. 있는 그대로 말한
것 밖에 없는데 잘난 척 한다고 말하는 그들은. 왜 그렇게 다양한 경험을 해보지도 않고 '불가능'을 고집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자들을 욕하고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겁니까? 그거야 말로 잘난척 아닌가요? 단지 남보다 힘이 우월하다는 것 말입니다. 제길.
아아. 모르겠습니다. 나름대로 암울한 학창시절을 이야기하는 이번 작품에 이대로 가다간 정말 흥분해 버릴 것 같습니다.
그럼 젊은 시절의 존 트라볼타와 두눈 새하얗게 부릅뜬 예수상(?)을 회상하며 감상 기록을 종료해보고자 합니다.
Ps. 조만간 제가 가진 스티븐 킹 님의 한국 출시된 작품을 리스트로 정리할까 합니다. 혹시 빠진 목록 중 정보를 가지시고 계신 분들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왕이면 중고로 말이지요(웃음)
TEXT No.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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