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 소녀의 분노 - Firestart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 : 초능력 소녀의 분노 Firestarter, 1984

원작 : 스티븐 킹 소설 ‘저주받은 천사 Firestarter, 1980’

감독 : 마크 L. 레스터

출연 : 데이빗 키스, 드류 베리모어 등

등급 : R

작성 : 2007.08.22.



“작렬하라 불공!!(응?)”

-즉흥 감상-



  한글 자막을 누구 하나 만드는 이가 없는 듯 했기에 원어자막을 구했고, 공부를 한번 해보자는 기분에 번역을 시작하던 영화가 한편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원활한 번역을 위해서랍시고 어렵게 원작의 번역서까지 구했었지만 짧다면 짧다고도 말할 수 있을 기나긴 시간 속에서 결국 자막 없이 그냥 보고야만 말았는데요. 아무튼, 영화 ‘데드존’의 자막 싱크 맞추기와는 또 다른 자막의 추억이 생겨버린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전기로 만들어진 꽃의 도시를 정신없이 해쳐나가는 아빠와 딸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 뒤로 검은 옷의 남자들이 추격 해오게 되는데요. 잡히기 직전의 순간, 부녀는 그 숨 막히는 상황 속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렇게 계속되는 도주상황의 짧은 휴식시간 속에서 아빠의 꿈을 통해 그들이 왜 도망자가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게 되는데요. 결국에는 그들을 추적하던 조직에게 잡혀버리게 되고, 둘은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상황으로의 시간이 다가옴에 나름대로의 준비를 하게 되지만…….



  때로는 나무만이 아닌 숲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누가 말해주었듯, 하나하나의 자막으로는 깔끔한 번역이 어려웠던 작품이 비록 조금 엉성하다는 기분으로 번역된 원작을 먼저 만나고 나서는 자막 없이도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우선 감동을 받아버렸습니다. 특히 즉흥 감상에서도 강조했듯 마지막 장면에서 그 당시의 영상 기술력으로는 기대이상의 ‘불공(?)’을 화면상에서 보여줬다는 점에서 책보다도 더욱 어설픈 전개를 가진 영상물에 대해 지극히 반전적인 높은 점수를 줘버렸는데요. 요즘처럼 화려한 그래픽이 난무하는 세상에는 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좋았습니다(웃음)



  이 작품에 대해서는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소녀-소설에서는 ‘샬리’라고 번역되어진-‘찰리’역할로 ‘드류 베리모어’의 귀여운 어린 시절을 만나볼 수 있다고 많은 이야기를 들어왔었는데요. 그 여배우에 대해서는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 50 First Dates, 2004’에서 인상 깊게 만나볼 수 있었을 뿐. 20년 전의 어린 모습과 동인인물이라는 사실은 아직까지도 실감하지 못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거기에 개인적으로는 ‘캡’의 역할로 등장하는 사람이 오히려 낮이 익다 싶어 조사를 해보니 영화 ‘데드 존The Dead Zone, 1983’에서 주인공의 운명의 숙적으로 등장하는 그렉 스틸슨으로 열연한 배우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현제 외화드라마로 재구성중인 ‘데드존’의 이야기까지 더해 스틸슨이 준비하게 되는 미래는 핵폭탄 같은 것이 아닌 소녀 ‘찰리’를 통한 세상의 불바다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웃음)



  일반적인 ‘능력’을 뛰어넘기에 ‘초능력’이라고 부르며, 그중 ‘분노’와 함께 그 광기어린 모습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불’을 다루는 한 소녀의 이야기. ‘캐리’와 같이 생활환경으로 인한 초능력의 발동이 아닌 정부차원의 실험에 의한 불놀이 일지라도, 그저 초자연적 환상소설이 아닌 정부의 음모론에 관한 재미있는 상상력이라는 점에서 좀 더 많은 생각의 시간을 선물로 줬기에 많은 제작진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마지막으로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Ps. 이번 작품에 대해 조사를 하던 중 알게 된 사실로, 영화 ‘초능력 소녀의 분노 2 Firestarter 2: Rekindled, 2002’가 이번 작품의 내용을 이어간다고 하는데요. 비록 인터넷에 표시되어진 평점을 믿는 편이 아니라지만 이번 작품보다는 좀 더 높게 책정되어져있었으며, 20년의 공백이 만들어둔 영상미학의 진화를 체험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는지라 그저 빨리 만나보고 싶어져버렸습니다.

 

 

TEXT No. 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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