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맹글러 2 The Mangler 2, 2001

감독 : 마이클 해밀톤-라이트

출연 : 랜스 헨릭슨 등

등급 : R

작성 : 2008.08.24.



“인간은 왜 서로 괴롭히지 못해 안달인가?”

-즉흥 감상-



  음~ IMDB에서도 스티븐 킹 님의 참여에 대한 흔적이 보이지 않기에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한 이름 아래에서 제작된 것이라기에 모 맥주회사에서 주최했던 래프팅으로 강원도에 있는 동강에 가는 길에 만나게 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화이트 노이즈로 가득한 화면에 이어 밤의 시간 속. 무엇인가 첨단을 달리는 듯한 건물 안의 어둠을 배회하는 검은 복장의 한 사람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컴퓨터에 않아 메인 시스템으로 바이러스를 집어넣기에 이르는데요. 바이러스를 침투시킴에 성공하는 것도 잠시 보안장치가 작동하여 건물이 폐쇄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결국 보안요원에게 잡혀 정체가 드러나게 되는 범인은, 오잉? 해당건물의 총책임자의 딸임이 밝혀지게 되는 것도 잠시, 화면은 젊음으로 활기찬 학교의 모습을 이어서 방학이 끝나 학교로 돌아오는 청춘들의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하지만, 학교 전체를 첨단 보안 장치로 통제하겠다는 발표가 있게 되고, 그것에 대한 반응이었는지 학장을 모욕하는 내용이 인터넷이 뜨게 되자 학장은 문제아들을 불러놓고 범인색출을 위한 압력을 가하게 되는데요. 그것에 대한 분풀이로 한 학생이 ‘맹글러’라는 바이러스를 학교통제시스템에 풀어놓게 되자 학교는 그 순간 지옥으로 변하기 시작하는데…….



  앞서 만난 영화 ‘맹글러 The Mangler, 1995’에서의 맹글러가 ‘세탁물 탈수기’에서 ‘고기 써는 기계’로 변했다면, 이번의 맹글러는 바이러스의 이름으로서 ‘망쳐버리다, 결딴내다’의 사전적 의미로 사용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기계를 이용해 모든 것을 통제하는 ‘빅브라더’의 성격에서 결국에는 ‘고기 써는 기계’가 되는 모습은, 의도는 좋았지만 열심히 만든 것 치고는 별로 추천해보고 싶은 작품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오프닝과 엔딩 크레딧까지 전부 훑어보았지만 역시나 한 편 한 편 연관성을 찾아보기 힘듦에도 불구하고 스티븐 킹 님의 언급이 나왔던 영화 ‘일리언 Children Of The Corn’ 시리즈와는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그분의 흔적을 전혀 발견해 볼 수가 없었는데요. 단순히 사전적 의미의 언어유희를 기반으로 만들어 진 것인지, 아니면 ‘Virtual Girl, 1998’을 국내에서는 ‘론머맨 3’으로 소개한 것과 마찬가지로 인기에 편승하려는 것은 아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제가 모를 진실을 알고 계실 분께 도움을 요청한다는 흔적을 남겨보는 바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기억에 남는 것을 하나 말해보자면, 연속극 ‘밀레니엄 Millennium’ 시리즈를 통해서 안면을 익혀온 프랭크 블랙 아저씨 아니, 랜스 헨릭슨 님이 출연하셨다는 점에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르겠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맹글러에게 잠식되어 끔찍한 최후를 만나게 된다는 것이지만, 저처럼 이어달리기를 하시는 분이 혹 계실지 몰라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해볼까 하는군요.



  영화에서는 다소 어설프게 표현되었다고는 하나, 단순 통제 체계의 ‘빅브라더’가 아닌 ‘살인을 즐기는 인공지능’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의 고민거리를 제공해줬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었지만, 문제는 현재의 시점에서는 조금 식상한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하는데요. 다른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 그저 궁금해졌습니다.



  그럼, 이어서는 돌아오는 길에 만나볼 수 있었던 영화 ‘The Mangler Reborn, 2005’의 감상기록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76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