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BBC: RADIO), 1978~1980
작가 : 더글러스 애덤스
출연 : 피터 존스, 사이먼 존스 등
작성 : 2008.06.05.




“어째 거꾸로 접해 들어갈수록 더 혼란스럽기만 하냐?”
-즉흥 감상-




  우욱. 어째서 감상문을 쓰려고 작정하는 순간부터 속이 뒤틀리는 기분이 드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학교로 등하교하는 버스 안에서 겨우겨우 결국 다 듣고야만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이 이야기의 제목이자 작품 내에 등장하는 모든 사건의 핵심에 위치하고 있는 전자 책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이하 ‘안내서’)’에 대한 너무나도 친절한 설명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아서 덴트’라는 인물이 처하게 되는 어떤 상황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것은 바로 고속도로를 만들기 위한 우회로를 만들기 위해 그가 살고 있는 집을 강제 철거해야한다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삶의 터를 지키기 위해 1인 시위를 벌이던 그에게 ‘포드 프리펙트’라는 친구가 찾아와 이럴 시간 없으니 술을 마셔야한다면서 끌고 가버리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친구가 말한다는 것이 바로 ‘지구가 파괴된다!’는 사실이었으며, 결국 그것이 사실로 판명되게 됩니다. 
  여차저차 지구상의 집과 함께 지구가 함께 사라져버리게 됨에, 사무적인 이유로 지구를 파괴해버린 ‘보곤족’의 함선에 탑승하게 되는 둘은 그것을 시작으로 시공간을 도약하는 험난한 여정을 시작하게 되지만…….




  시작은 이때까지 만나왔던 각종 ‘안내서’와 별로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소설판에서 저자가 지적한데로 초반 6부작까지는 그런대로 아는 내용이었지만 남은 6부작부터는 그저 머리에서 쥐가 나는 줄 알았는데요. 그나마 BBC TV 6부작이 라디오 6부작까지의 내용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자막 없이도 겨우겨우 즐겨볼 수 있었지, 남은 6부작은-물론 소설판에서도 부분적으로 서술되어져있었지만-그저 멀미가 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라디오판의 7부 부터 이야기를 파악되는 데로 적어보자면, 죽은 것으로 소문이 돌았던 자포드가 ‘안내서’를 만들고 있던 회사에 불쑥 나타난 것을 시작으로, 지구에 있어서 유인원의 역사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여차저차 현재시점으로 돌아오게 되는 아서와 포드의 이야기에, 홍일점 마냥 같이 있던 ‘트릴리언’은 어디 가서 안 보이는 것인지 모르겠고, 지구를 파괴했던 보곤족은 자포드를 추적 중에 있었는데요. 으음? 거기에 ‘새 인간’을 만나는 등 정신없는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서가 마시고 싶었던 ‘홍차’를 만들기 위해 최첨단 우주선인 ‘순수한 마음 호’의 컴퓨터를 마비시키게 되는 이야기가 바로 2부에 해당하는 6부작 안에 있었다는 점인데요. 결론적으로는 소설책의 2권 거의 마지막 부분에 ‘설마 작가 또는 신?!’이라고 생각되었던 노인과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장식하고 있었다지만, 글쎄요. 그저 혼란스럽기만 했던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아직 제가 영국식 유머를 소화해내기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아니군요. 일단 외국어 독해능력 자체에 문제가 있었군요.




  아무튼, 제가 알고 있는 ‘안내서’는 이것으로 다 만나본 것 같은데요. 혹시 제가 모르는 ‘묶음’이 있다면 언질을 주셨으면 합니다. 거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이 연대기 중 최근에 만들어진 극장판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요. 오오. 지난시절의 팬들을 위한 배려가 곳곳에 숨어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껴볼 수가 있었습니다.


  1978년부터 시작된 장대한 여정. 라디오판을 시작으로 TV 드라마가 만들어졌고 소설이 출간되었으며, 2005년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새로운 변주곡이 만들어진 이 작품에 대해 이번 작품의 상황설정과 걸맞다고 오해하고 싶을 정도로 갑자기 운명을 달리하신 원저작자분이 아직 살아계셨다면 이런 사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셨을지 그저 궁금해지는군요.


  그럼, 저자분의 다른 작품인 ‘닥터 후 Doctor Who’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709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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