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어둠의 소리 The Voice of The Night, 1992
저자 : 딘 R. 쿤츠
역자 : 이동민
출판 : 태일출판사
작성 : 2009.01.28.




“뭘 죽여본 적 있냐?”
-작품 안에서-




  으흠! 요즘은 한권의 책을 읽어도 어째 ‘계속해서 이어 달리던 중‘ 이라는 말 밖에는 적을 것이 없어 보입니다. 그럼 이번에 읽게 된 책도 분명 전에 한번 읽어본 적이 있지만 도무지 생소한 내용이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뭘 죽여본 적 있냐?”는 한 소년의 질문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러자 같이 있던 소년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식으로 반응하게 되는데요. 그것을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두 소년의 무엇인가 위험해 보이는 우정이 말해짐과 함께 그들의 생활이 보여지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별거중인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면서 가끔 아빠와의 만남의 시간을 가지고, 이사 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은 다음 문제로 사람보다 책을 더 좋아하며, 왕따를 당할 것 같이 약해보이는 외모지만 또래 소년들 중에서 최고로 인기 좋은 한 소년과 친구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소년이 이야기의 바통을 잡게 되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광적으로 변해가는 친구의 모습을 보며 호기심이 무서움으로 변해가는 것도 잠시, 그런 친구의 계획을 배신했다는 이유로 죽음으로의 공포를 맛보게 되는 소년은 겨우 살아남았다지만 악몽이 끊이질 않는다는 점에서 일생일대의 반격을 준비하게 되지만…….




  작품의 시작 부분은 저자분의 다른 책 ‘베스트셀러 소설 이렇게 써라 How to Write Best Selling Fiction, 1981’를 읽으면서 만난 기억이 있어 반가웠던 한편, 결론에 이르는 과정이 예상하고 있던 방향대로 흘러가고 있지 않았기에 읽으면서 그저 당황하고 말았는데요. 이렇게 과거 어린 시절의 악몽이 현재 성인인 자신에게 찾아옴에 결국 복수-반격-를 결심하게 된다는 설정의 작품이 하나 있었던 것 같은데, 으흠.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진정한 우정만들기도 바쁜 소년들이 그려나가는 엽기적인 사건보다도 그런 괴물을 만들어버린 듯한 친구의 가족사가 드러나는 순간 저는 ‘범죄심리학’이라는 수업은 떠올려 볼 수 있었는데요. 과연 이 작품에서의 괴물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되었던 것이었는지는 직접 작품을 통해 생각해봐주셨으면 해봅니다.




  번역된 제목으로는 ‘어둠의 소리’라고 되어있기에 원제목을 직역하면 ‘밤의 목소리’가 맞지 않을까 싶었지만 사전을 열어보니 ‘Night’에는 ‘어둠’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집안의 어둠에 잠식되어 괴물이 되어버린 친구, 그런 친구를 지켜보며 밤의 시간으로 공포의 속삭임에 시달려야만 하는 소년, 그리고 모든 것의 최종결전이라 할 수 있을 한 밤의 폐가에서 있게 되는 위험천만한 복수극까지! 밤이라는 이름의 어둠이 속삭이는 마법의 주문이 그려내는 처절한 결과에 대해서는 ‘어둠’이라는 의미 말고도 사전에 표시되어있는 수많은 의미를 다양한 각도로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음에, 글을 쓰거나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사전은 필수라는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고 계시는지요? 그저 평범했기에 아름다우신가요? 아니면 잊고 싶을 만큼의 어둠으로 가득하신가요? 저는, 아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그저 잊고 싶어 안달이었던 것들이 지금은 그것들이 무엇이었는지 그저 잊고 싶어 했다는 여운만이 남아있을 뿐 전혀 기억나지 않는 다는 사실에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공허’라는 우울의 늪을 마주하고 있을 뿐인데요. 간혹 데자뷰 마냥 그 자리에서 소스라치게 하는 기억의 파편들이 있다는 점에서는, 아무튼 잊기를 잘했다는 생각뿐이로군요. 크핫핫핫핫!




  그러고 보니 그저 짧게만 느껴졌던 설 연휴를 보내고 그저 멍~ 하게 지낸다고 시간이 많이 흘러버렸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조만간 개학이며 슬슬 봄이 찾아오고는 있다지만 한 겨울에 먹는 아이스크림이 별미이듯, 따뜻한 이불집(?)속에서 즐길 책들로 무엇을 준비하고 계실지 궁금하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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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XT No.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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