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깨비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5
이연실 지음, 김향수 사진 / 한솔수북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먼지깨비, 2009
지음 : 이연실
사진 : 김향수
출판 : 한솔수북(한솔교육)
출판 : 2011.08.21.

 

 

“우리는 왜 많은 것들을 잊고 잃어버리고 있을까?”
-즉흥 감상-

 

  열심히 일을 하고 있던 어느 날. 학생 한명이 보고 싶은 책이 있는데 여기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뭐냐고 물었고, 그것이 언젠가는 꼭 한번 봐야지 했던 책이라는 것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히히힛, 그저 계속해서 넘겨보는 중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배꼼이 얼굴을 내미는 ‘먼지깨비’의 표지를 살짝, 평상시보다 잦은 소음과 진동으로 잠에서 깨어나는 먼지깨비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 여느 때와 같이 하루를 열어나가는데요. 쿵 와르르 우당탕탕! 요란스러운 소리가 먼지산에서 났기에, 호기심을 해결하기위한 원정길에 오릅니다.
  그렇게 산을 타고 올라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그 출처를 확인하고자 구름을 밟고 하늘 너머로 나간 먼지깨비는, 아앗! 이때까지 본적이 없는 낮선 세상을 마주하는데요. 짧은 탐험도 잠시, 아이가 나타나 무엇인가를 찾더니, 그게 안 보인다고 쭈그리고 앉아 훌쩍이더라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립니다.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먼지깨비는 문득 먼지산 꼭대기에 떨어져있던 것을 기억해내는데…….

 

  이야! 이거 멋집니다. 책이 얇다는 것은 둘째로 정성이 하나 가득 담겨 있다는 점에서 소리 없는 박수를 연발하는데요. 네? 이 책이 나오기까지 2년의 시간이 걸렸다구요? 우와! 그만큼이나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애니메이션 ‘마루 밑 아리에티 The Borrowers, 2010’를 다시 보고 싶어지셨다구요? 우리나라 도깨비이야기에 급 관심이 서셨다구요? 네?! 우리는 잊고 잃어버린 만큼, 되찾음을 통한 감사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구요? 으흠. 뭔가 그럴듯한 말씀 감사합니다. 언젠가부터 무소유의 정신…아. 죄송합니다. 많은 것을 내려놓고 있다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지, 그만큼이나 다른 것들을 품게 되었다는 것을 잊고 있었군요. 아무튼, 우리나라 도깨비 이야기에 대해서, 어디 재미있게 정리된 책이 없을까요? 어릴 때는 뿔이 있고 없고를 떠나 도깨비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책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책이 잘 안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리에티’라. 으흠. 개인적으로 문득 ‘폴터가이스트’를 떠올렸다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동화 ‘마루 밑 바로우어즈 The Borrowers, 1952’를 아직 대기 중에 놓고 있다는 것을 떠올렸는데요. 잃어버림과 되찾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소소한 행복. 그것이 재미난 사진들과 함께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밀어봅니다.

 

  잃어버림이라. 그러고 보니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살아갈까요? 물건? 기억? 약속? 다짐? 필요하지만 그 순간만큼 발견되지 않아 발을 동동 굴렸다가, 시간이 흘러 그것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그 가치를 상실해버렸기에 느낄 수 있었던 허탈감과 배신감. 또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 지난날의 나를 발견 할 수 있게 해주는 추억의 물건들. 그리고 ‘형광등’이라는 별명과 함께 현실의 잦은 잃어버림. 그런, ‘잊어버림’과 이웃사촌인 현상이 우리의 일상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인데요. 뭐 어떻습니까. 처음부터 너무 완벽한 것만큼 유지하기도 힘든 것도 없는 법! 저는 매일 같은 작은 발견에 행복해져볼까 하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이번에는 또 어떤 책을 만나볼까 고민의 시간을 조금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먼지깨비야. 나도 네가 좋지만, 내 방과 작업실을 조금 청소해야겠구나. 나. 용서해줄 수 있지?


 

  덤. 날이 좋습니다. 어느덧 가을이 되어버린 것 같고, 조만간 겨울이 오겠지요? 시간 참 잘가는군요~
 

TEXT No. 1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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