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룸메이트
크리스티앙 E. 크리스티안센 감독, 민카 켈리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룸메이트 The Roommate, 2010
감독 : 크리스티안 E. 크리스티안센
출연 : 캠 지갠뎃, 민카 켈리 등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작성 : 2011.07.17.

 

“이 세상에 좋은 사람만 있을 수는 없단 말인가?”
-즉흥 감상-

 

  제가 아무리 잡식성으로 만남에 임한다고 하지만, 때로는 정말 괴로움에 떨게 하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상하다기보다는 잘 만들었기에, 저의 심장을 오그라들게 만든 작품이 하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가슴 설레게 만드는 경쾌한 음악과 함께 도심을 지나, 해변도로를 달리는 화면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로스앤젤레스대학’에 도착하여 방을 잡는 여학생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군요.
  그렇게 새로운 장소와 삶을 열어나가는 그녀를 보이는 것도 잠시, 새로운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다 방에 돌아와 보니, 깜짝이야! 그녀의 룸메이트가 도착해있었습니다. 아무튼,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는 나날 속에서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이어지던 어느 날. 그 모든 것이 자신의 ‘룸메이트’를 중심에 두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는데요. 해결해보기 위한 발버둥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 모든 것을 되돌리기에는 이미 너무 먼 길을 걸어 와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으흠. 감상문을 작성하면서도 생각한 것이지만, 다 같은 스릴러인데도 이 작품에만 유독 압박을 받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현실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서? 아니면, 떠올리기 괴로운 학창시절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것도 아니라면, 기존의 가치관을 흔들 만큼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밖에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런 가슴 졸임은 중반부까지만 이어졌다는 점에서 안심하시라 속삭여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자취와 함께 룸메이트를 구해보려는 꿈이 일순간에 사라져버렸다구요? 대학생활이라는 것이 사회생활의 압축판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 작품이라구요? 네?! 남 탓하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 볼 줄 알아야 한다구요? 으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입장 바꿔 생각하기의 현실적인 불가능’을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살아온 환경과 시간만큼이나 세상은 자신의 판단에 의해 마주할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타인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일까나요? 다른 말로 하면, 이족보행에 팔다리 머리 몸통 다 달려 있고, 심지어는 대화도 나눌 수 있는 존재라지만, 엄연히 ‘개인의 차원’에서 살아가고 있는 개개인의 사람일 뿐이라는 것인데, 아아. 모르겠습니다. 그저 ‘이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나쁜 인연만 있을 뿐.’이라는 믿음을 이번 작품은 정신없이 흔들어대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대학생활에 대한 것은, 음~ 저 정도면 저도 다시 대학생이 되어보고 싶습니다. 한 분의 교수님 아래에서 몇 십 명이 옹기종이 앉아 있던 것 보다는 훨씬 맨투맨에 가깝게 고급정보를 내리받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인데요. 아. 네. 사실은 집과의 독립된 생활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영화 속의 저런 룸메이트만 없다면 더욱 좋겠지만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네? 이 작품의 원작으로 영화 ‘위험한 독신녀 Single White Female, 1992’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구요? 그래서 조사를 해보니, 그렇군요. 배경이 다를 뿐 내용면에서는 비슷한 것 같은데요. 조만간 만나볼 목록에 추가해보겠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도 알 수 없는 이유로 괴로움에 떨며 마주했는데, 추천받은 영화까지는, 끄응. 자신이 없군요.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나’라는 것이 인간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다방면의 인격체라고 하지만, 그래도 자신만의 독립성을 상실해 다른 사람으로 변해간다는 것. 아무래도 저는 ‘잃어버린 자신을 재구성하기 위한 타인의 모방’을 ‘사랑과 집착’으로 접근해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점에서, 으흠? 문득, ‘도플갱어’가 떠오르고 말았는데요. 적으면 적을수록 감상문이 산으로 올라가는 것 같으니, 이번 기록은 일단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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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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