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팩 - The Pack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 : 더 팩 La Meute, 2010
감독 : 프랭크 리처드
출연 : 욜랭드 모로, 에밀리 드켄, 벤자민 비올레이, 필립 나혼 등
등급 : ?
작성 : 2011.07.11.

 

“낮선 이를 따라가선 안 될 것이니.”
-즉흥 감상-

 

  여느 날과 같이 밤을 즐기던 중 만난 작품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둠 속에서 돌고 있는 풍력발전기들과 홀로 길을 달리는 자동차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았다는 것도 잠시, 폭주족의 위협을 해결해보기 위함인지 히치하이킹을 원하는 남자를 태우는군요.
  그렇게 언제 끝이 날지 모를 길을 달리던 중 교대를 했는지 남자가 운전대를 잡고, 외딴 곳의 식당을 들르는데요. 앞선 폭주족과의 마찰은 일단 넘기고, 화장실에 간 남자가 사라져버리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립니다. 그리고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잠복수사(?)를 벌이는데요. 증거를 잡았다 생각하는 순간, 으흠? 어딘가로 떠난 줄만 알았던 주인이 나타나 그녀를 기절시켜버리고 마는데…….

 

  말줄임표를 달아두긴 했지만, 사실 저 부분부터 본론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서둘러 말줄임표를 단 것은 장르의 급격한 변화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구체적으로 적어버렸다가는 감상에 방해가 될 것이기에 참아봅니다만, 힌트를 속삭여보면 우선은 서양판 ‘인육만두’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은 아닐까 살짝 고민의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네 글자로 압축해 ‘용두사미’였다구요? ‘드래곤 레이디’의 죽음이 다소 안타까웠다구요? 거부할 수 없는 존재의 이름은 ‘어머니’였다구요? 으흠. 하긴, 결국에는 너무나도 착한 것으로 판명된 ‘남자’의 모습을 보며 어머니의 힘은 참으로 대단하다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분명 잘못된 일인지는 알았지만 거부할 수 없었던 이유가 ‘어머니’ 때문이었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삶의 방식을 바꾸게 되었지만, 으흠. 결국에는 너도나도 다 비극적인 마침표가 찍혀버렸다는 점에서도 안타까웠습니다. 아무튼, ‘드래곤 레이디’타령은 영화 ‘미저리Misery, 1990’를 먼저 만나보실 것을 권해보구요. 첫 번째 분의 의견은, 동감입니다. 이때까지 만나온 ‘납치와 감금을 통한 스릴러’중 최신작 이면서도 뭔가 느낌 있다 생각했었지만, 중반부부터 시작되는 ‘언데드’의 갑작스러운 출연에 뭔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었는데요. 그래도 첫 번째 결말로 마침표를 찍었으면 용서가 되었을 것을 실질적인 마침표에 또 한 번 안타까움을 표현할 뿐입니다.

 

  아무튼, 작품에 집중을 해보는데요. 우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해 사전을 열어보나 프랑스어로 ‘1. (기마 수렵용의) 사냥개 무리,(애완 동물의) 무리 2. [비유·문어] (쫓아다니는 빚쟁이 등의) 무리’의 의미를 발견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한편 영어제목으로는 ‘The Pack’이라고 되어있어 사전을 열어봤지만 영화의 내용과 연결점을 찾을 수 없었는데요. 혹시 극중의 식당 이름인 ‘La Spack’을 제목으로 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께 도움을 받아보고 싶어집니다.

  

  이렇게 해서 또 한편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적은 것만 봐서는 투덜거리기만 한 것 같지만, 사실은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기분이 없지 않았는데요. 사전 부분에서도 언급했듯 이 작품의 국적이 ‘프랑스’이다보니, 익숙한 할리우드 공식은 물론 문화와 정서적인 부분에서도 조금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게 아닐까 합니다.

  

  그럼, 오늘 밤으로는 한때 너무나도 뜨거웠던 감자였기에 보류상태에 밀어 둬버렸던 영화 ‘아일랜드 The Island, 2005’를 장전해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555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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