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나 Hanna, 2011
감독 : 조 라이트
출연 : 시얼샤 로넌, 에릭 바나, 케이트 블란쳇, 빅키 크리엡스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1.06.13.
“우리는 더 이상의 대책을 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일까?”
-즉흥 감상-
지난 4월 17일. 조조로 만난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컷기 때문일까요? 그저 한 번 정도만 볼만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하얀색의 눈으로 아름다운 경관과 숲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으흠? 조용히 있던 누군가가 사슴에게 활을 쏘고는! 전력질주로 쫓아갑니다!!
그렇게 결국 사슴을 해체(?)하던 사람이 소녀라는 것도 잠시, 어느 순간 나타난 남자로부터 사형선고를 받는 것에 이어 몸싸움을 벌이는데요. 으흠? 그렇군요! 소녀와 남자가 사실은 부녀관계였으며, 이유는 모르겠지만 훈련과정이자 일상임을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어느 날. 때가 되었다면서 엄마의 복수를 갚기 위해, 더 이상의 은둔생활이 아닌 사회로 복귀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는데요.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하나 둘씩 드러나는 이야기의 진실은, 그녀에게 기대이상의 선물을 안겨주는 듯 했지만…….
단순한 복수극처럼 보였던 이야기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상한 방향으로 전개되자, 처음에는 그저 당황하고 말았습니다. 뭐랄까요? ‘열여섯 순수하고 치명적인 살인병기’라는 언급에, 십대를 주인공으로 하는 그저 현실적인 팽팽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을 첩보영화를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있었는데요. 약간의 SF를 양념으로, 무엇인가 뮤직비디오를 하루 종일 마주한 것 같았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주인공보다도 그런 소녀를 추적하는 남자들이 더 인상적이었다구요? 교육이 중요하긴 하지만 결국에는 ‘유전자의 우월성’을 논하고 있었다구요? 네?! 세상에 완벽한 비밀은 존재하지 않는 법이라구요? 으흠. 하긴, ‘엑스 파일’을 보면서 그것을 진리로 받아들이고는 있었습니다만, 이번 작품을 보면서는 사실 ‘소녀는 신화가 되고 마는 것인가?’를 즉흥 감상으로 적어볼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보면서는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어버리고 말았으니, 미리 경고하는 것은 ‘대책’에 대해 너무 신경 쓰지 말라는 것 정도가 되겠습니다.
무슨 말을 더 해보면 좋을까 싶다는 감상의 공황상태에 잠시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는 식상할 수도 있을 여러 재료를 한 자리에 모아, 그럴싸한 작품이 만들어질 뻔 했다는 점에서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았는데요. 결국 보기 좋은 떡이 그리 맛있지는 않았지만, 노력한 흔적만큼은 인정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는 더 잔혹하게 연출이 가능 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통해, 자극적인 작품을 찾아다니게 된 심리상태에 대해 말해볼까 한다…는 것은 어째 궤도이탈이 발생하는 것 같아, 다시 공황의 바다에 참방거려볼까 하는군요.
혹시, 다른 감상문에서 이번 작품을 언급한 적이 있을까 싶어 훑어보니, 오오! 영화 ‘아이 엠 넘버 포 I Am Number Four, 2011’의 감상문과 함께 ‘아이들이 크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는 문장을 발견 할 수 있었는데요. 과거를 지우려는 자들이 결국 과거로부터의 유산에게 처리된다는 이야기에 대해, 우리는 과연 무엇을 생각하고 말하게 될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라고 적긴 했지만, 뭔가 깔끔하게 마침표가 찍히지를 않습니다.
그럼, 오늘 밤으로는 영화 ‘슬로터 Slaughter, 2009’를 장전중이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음~ 문득 ‘인간병기’라고 꼬리표를 달아주고 싶었던, 코믹 ‘TOON, 1998~2000’에서의 ‘한나’를 떠올리고 말았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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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