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퀼리브리엄 - [할인행사]
커트 위머 감독, 크리스찬 베일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이퀼리브리엄 Equilibrium, 2002
감독 : 커트 위머
출연 : 크리스찬 베일, 에밀리 왓슨, 타이 딕스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1.05.14.

 

“매트릭스를 기억할 것을!!
나는 찬양하노라!”
-즉흥 감상-

 

  간혹, 감상문을 작성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은 작품을 마주하곤 합니다. 그리고 거의 9년여 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21세기 첫해에 있었던 제 3차 대전. 그리고 그런 전쟁의 원인인 ‘인간의 변덕’이라는 위험을 제거하기위한 ‘그라마톤 성직자’와 같은 배경설명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어느 날. ‘감정유발자’를 처단하는 현장을 보이는군요. 
  그렇게 함께 일하던 파트너 또한 ‘인류의 적’이라는 것을 인지한 남자가 이야기의 바통을 쥐게 되었다는 것도 잠시, 그를 처단해버리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는데요. 그날 밤. 지난날의 일을 악몽으로 마주하고, 아침에 복용할 약의 캡슐을 실수로 깨뜨리는 것을 시작으로 일상의 일탈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현실의 이상함을 인식하지만, 그의 새로운 파트너가 그의 미묘한 변화를 눈치 채게 되는데…….

 

  처음 이 작품을 만났을 때. 날자가 정확하진 않지만 분명한건 내무반에서 차렷 자세로 앉아 봤다는 것입니다. 당시 내무반장이 영화를 좋아했었다는 기억은 일단 넘기고, 그 당시에는 정말이지 재미없던 작품이 지금에 와서는 재미…보다는 근사하게 느껴지는 것인지 그저 얼떨떨할 뿐이로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리로디드’보다는 좋았지만 감히 ‘매트릭스 The Matrix, 1999’를 걸고 넘어가다니!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할 수 없다구요? B급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뭘 더 바라냐구요? 네?! 우리는 이 작품을 보며 ‘평정심유지’를 위한 훈련을 거듭해야한다구요? 으흠. 마지막 분은 제목의 의미를 속삭여주셨군요. 아무튼, 사전을 열어보아 ‘1. 평형 (상태) 2. (마음의) 평정’의 의미를 지닌 제목을 가진 작품을 만나보았습니다. 저 또한 당시에 ‘매트릭스는 잊어라’는 포스터에 혹해 뒤통수를 맞았었는데요.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난 작품은 나름 괜찮다는 기분이 드는 것이, 특히 사격과 무술이 융합된 ‘건 카타’라는 기술이 멋졌습니다.

 

  2002년 작품이기에 시대의 기술력…을 논하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이번 작품을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어떤 분은 소설 ‘1984, 1949’의 현대적 재해석을 시도한 것 같다 하시지만, 죄송합니다. SF의 고전이라 말해지는 그 작품을 저는 아직 만나지 못했습니다. 일단은 영화 ‘1984, 1984’를 대기중이니, 입체감상의 시간은 추후에 가져볼까 하는군요. 그리고 ‘전체주의’에 대해 이번 작품을 다양한 관점으로 분석평가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지만, 으흠. 저는 그런 어려운 논쟁은 다른 분들께 바통을 넘겨볼까 합니다.

 

  지금 가지고 계시는 감정은 자신만의 것입니까? ‘모방은 창작의 어머니’라는 말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모든 것은 이미 존재하는 것을 비슷하게 재현한다는, 뭐라더라? 그 원형을 ‘이데아’라고 했던가요? 아무튼, 유일한 동시에 수없이 많은 선택의 가능성 중 하나의 현재를 마주하는 저 또한, 매일 같이 도 터지는 소리 ‘아!’를 뱉어내는 걸 보면, 아직 걸어가야 할 수행의 길이 멀고도 험하게만 느껴집니다.

 

  그럼, 적을수록 개똥철학이 심오해질 것 같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약물복용을 하지 않고도 ‘평정’을 유지할 수 있는 그날까지! 함께 인생수행에 정진해보십시닷!!
 

TEXT No.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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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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