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베이비 쇼워 Baby Shower, 2011
감독 : 파블로 일라네스
출연 : 니콜라스 알론소, 클로디아 버, 소피아 가르시아, 알바로 고메즈 등
등급 : ?
작성 : 2011.04.30.

 

“정녕 존재하지 못할 것인가?
이 세상 모든 동화 같은 아름다움은,”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비명소리와 함께 총성이 울려 퍼지는 숲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만삭의 여인이 공포에 질려있다는 것도 잠시, 열심히 숲을 달리던 중 쓰러져 기절하고 마는군요.
  그렇게 시간을 앞으로 돌려, 뭔가 기분 좋게 눈을 뜨는 그녀를 보이는데요. 일종의 심리치료중이라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숲속의 외딴 집에서 출산을 앞둔 친구를 찾는, 여비서는 덤인 세 여인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는 축하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되지만, 그런 소집(?)의 이유가 밝혀지면서 사건이 발생하는데요. 바로, 갈등의 꼬임을 해결하기도 전에 의문의 폭행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감금에 이어 살인으로 커져감에, 그녀들은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발버둥에 임하게 되지만…….

 

  헛. 하마터면 스릴러와 슬래셔를 표면으로 하는 포르노영화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영화 ‘악마의 씨 Rosemary's Baby, 1968’를 연상케 했기에 용서(?)를 해볼까 하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상황에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쭉빵한 걸들이 나왔으면 좋았을 것 이라구요? 정의가 승리하지 못했다는 점이 안타까우셨다구요? 네?! 만일 후속작이 나온다면 ‘사악한 쌍둥이 Evil Twin’에 대한 사회비판 이야기가 그려져야 할 것이라구요? 으흠.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한국어 제목에서 웃음보를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바로 ‘Shower’를 ‘쇼워’라고 표기했던 것인데요. ‘베이비시터’도 아니고 ‘보여주는 사람’은 또 뭡니까? 그래서 나름의 영어단어공부를 위해 사전을 열어보니, ‘임신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친구들이 아기 용품을 선물하는 축하 파티’라고 하는데요. 혹시나 번역된 제목을 저렇게 표기하신 분은 이번 작품에 대해 안티가 아닐까 심각히 고민해봅니다.

 

  이번 작품에 대해 또 무슨 이야기를 해볼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최근에 만난 영화 ‘위커 맨 The Wicker Man, 2006’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이 작품에서 풍만과 풍요의 상징을 가장 확실히 자랑하신 분의 역할이 그런 연상을 도왔는데요. 비록 여왕벌의 포스보다 광신도에 더 가까웠지만, 하마터면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입니다!!를 즉흥 감상으로 적어버릴 뻔 했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네? 더 이상 할 말도 없어 보이는데 즉흥 감상이나 풀이해달라구요? 으흠. 사실, 다른 어떤 것 보다 마지막 장면이 가장 아름답게 느껴졌기 때문인데요.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실시간으로 보는 것 같지만, 그런 동화 같은 화면이 있기까지의 과정은 악몽 그 자체였다는 점에서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오늘 밤으로는 또 어떤 영화를 만나게 될지 기대하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이 세상은 겉만 보고 판단해서도 안 될 것이오, 그 어떤 것도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해봅니다.

 

  덤. 오랜만에 모임에 나가 영화 ‘토르: 천둥의 신 Thor, 2011’을 보고 왔습니다. 음~ 나름 괜찮았다고만 속삭여보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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