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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 [초특가판]
기타 (DVD)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Boxing Helena, 1993
감독 : 제니퍼 챔버스 린치
출연 : 줄리안 샌즈, 쉐릴린 펜, 빌 팩스톤, 아트 가펀켈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1.04.12.
“이건! 이건 나의 오드리가 아니야!!”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감미로운 음악소리를 배경으로,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방황하는 소년이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시간이 흘러 어머니가 사망했다는 것은 살짝, 멋진 청년으로 성장한 소년을 보이는군요.
그렇게 그의 직업이 촉망받는 젊은 외과의사라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술집에서 우연히 목격하는 한 여인에게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데요. 잠자리까지 함께하는 여자 친구가 따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여인을 잊을 수 없어 괴로워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는 나름의 계획을 세우지만, 그 이상의 상황이 발생하였기에 여인을 납치 감금하는데 성공하는데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일생일대의 위험하고도 위대한 수술을 시도하게 되지만…….
흐응~ 처음부터 원제목으로 작품을 만났었다보니 상당한 오해를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Boxing’에서 ‘권투’를, ‘Helena’에서는 여자이름이라 받아들이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당시에 영화 ‘펀치 레이디, 2007’의 포스터를 인상적으로 마주하고 있었다보니,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 Million Dollar Baby, 2004’를 떠올리고 말았던 것 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결국 작품을 만나면서는, 위의 즉흥 감상이 만들어지게 되었다고만 속삭여보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병든 마음이 그려내는 어그러진 상상의 절정을 마주하셨다구요? 억눌린 과거를 표현한 남자의 연기도 멋졌지만, 관능미를 연출한 여배우의 모습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구요? 네?! 있다는 것 자체가 의심스러운 모든 반전을, 작품은 제목에서부터 폭로하고 있었다구요? 으흠. 하긴, 위에서도 살짝 언급했지만, 원제목으로 먼저 알게 된 작품 이었다보니, 제목의 정확한 의미에 이어 출시명을 접하면서 헉! 하고 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다른 말을 할 필요가 없는 내용 그 자체의 제목이었던 것입니다!!!
네? 다른 것보다 즉흥 감상에 대해 설명이 필요하시다구요? 음~ 이번 작품에서 한 남자의 정신세계를 마구 뒤흔든 여인을 연기한, ‘쉐릴린 펜’을 처음 만난 작품이 바로 연속극 ‘트윈 픽스’였습니다. 바로, 그 작품에서의 이름이 ‘오드리’로 이야기의 결말에 다다를수록 숨겨진 매력을 마음껏 과시했었는데요. 그런 연속극에서 얼마나 더 시간이 흘렀다고, 성숙미가 물씬 풍기는 그 모습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훌러덩 벗고 나오는 것만큼은 더 이상 제 마음속의 오드리가 아니더군요.
이번 작품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표면적으로는 여자를 향한 남자의 광기어린 집착을 보이는 것 같았지만, 유사하면서도 더욱 강렬한 작품을 만나와서인지 상대적으로 포스가 약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은 남자의 연기였는데요. 조연 같은 주연이라니! 차라리 주연 같은 조연의 이미지가 매력인 ‘가가 형사 시리즈’…에 대해 적어버렸다가는 궤도이탈이 될 것 같으니 참아봅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 작품에서의 ‘Boxing’이란 ‘포장, 상자 꾸리기 (작업)’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노라는 것을 마지막으로,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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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