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맨 - Candyma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 : 캔디맨 Candyman, 1992
감독 : 버나드 로즈
출연 : 버지니아 매드슨, 토니 토드, 잰더 버클리, 카시 레몬즈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1.03.27.

 

“그대. 도시전설에 대해 말해보겠는가?”
-즉흥 감상-

 

  오랜 시간 궁금했던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쉽게 손이가지 않던 중 영화 ‘손도끼 시리즈’에서 용기를 얻어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애인님과 함께 본 영화’이자 ‘캔디맨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하늘에서 내려다본 도심의 모습에 이어, 들끓는 벌떼와 함께하는 어떤 남자의 진지한 속삭임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도시전설중 하나인 ‘캔디맨’에 대해 인터뷰중인 여인을 보이는데요. 으흠?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커플과 아기에게 비극이 닥칩니다!
  그렇게 논문을 위해 ‘캔디맨’과 관련된 도시전설을 수집하는 두 여인은 잠시, 우연찮게 현실에서의 접근점을 마주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는데요. 진실에 다가서면서 기이한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고, 주인공으로 보이는 여인을 중심으로 케첩파티가 끊이질 않습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가중되는 살인죄에 괴로워하는 그녀에게, ‘캔디맨’은 최후의 시련을 선물하기에 이르지만…….

 

  감탄! 그것 말고는 당장 떠오르는 말이 없습니다. 왜 이때까지 이번 작품을 만나고 있지 않았는지가 궁금해질 정도였는데요. 거기에 20년 전의 토니 토드 님이라! 신선한 자극으로 충만해지는 만남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실망이라구요? 달콤한 이름을 가진 공포는 상상 그 자체가 안 된다구요? 네?! 소문이 사람을 만드는가, 사람이 소문을 만드는가, 그것이 문제로다 라구요? 으흠. 아무튼, 첫 번째 분은 이런 멋진 작품을 20년 가까이 만나지 않았으면서도 잘난 듯 혼자 ‘무한 감상의 영광!!’을 외치는 저를 향한 일종의 장난어린 배신감이려니 해봅니다. 그리고 저 또한 뭔가 달달한 제목과 함께하는 공포영화에 대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 상태에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까지 떠올리게 하는 등 오랜만에 흥미로운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 철학마냥 읊조려지는 ‘캔디맨 가라사대’는, 음~ 그의 강렬한 포스는 역시 감상문을 통하기보다는 직접 작품을 만나보고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흥분된 마음 진정시키고 다시 자리에 앉아봅니다. 그러면서 생각해본다는 것이, 왜 저는 이때까지 이 작품을 만나지 않고 있었을까요? 이제서야 토니 토드 아저씨의 매력을 알게 되었기에? 아니면, 어린 시절 마주한 지나가는 화면에서 엄청난 혐오감을 느껴버렸었기 때문에? 그것도 아니라면, 시리즈물을 만나기 위해서는 나름의 각오가 필요했기 때문에? 그밖에 어떤 이유가 있었건 드디어 만나게 된 이번 작품은 ‘존재의 지속성’에 대해서도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게 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이어지는 두 편의 이야기를 더 만나보고 나름의 정의를 내려 볼까 합니다.

 

  네? 아아. 즉흥 감상에 대해서는 애니메이션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 ブギ-ポップは笑わない, 2000’와 ‘지옥소녀地獄少女 시리즈’와 같은 작품을 통해서도 생각해본 적은 있었지만, 문화권의 차이 때문인지 그저 새롭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는데요. 문득 예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도서 ‘귀신설화연구 鬼神說話硏究, 1995’를 다시 읽으면 또 어떨까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영화 안에서의 강의 덕분에 영화 ‘엘리게이터 Alligator, 1980’를 보고 싶어졌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캔디맨’은 오늘 밤. 저에게 또 어떤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줄 것인지 기대됩니다.
 

TEXT No. 1469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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