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세인 Insane, 2010
감독 : 안데르스 제이콥슨, 토마스 샌드퀴스트 등
출연 : 요한나 리모, 라르스 베스케, 제이콥슨 안톤 등
등급 : ?
작성 : 2011.03.04.

 

“지나친 친절은 일단 의심해봐야 할 것이니.”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밤의 어둠 속에서 은은히 그 모습을 보이는 호텔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거품목욕을 즐기는 여인이 있는데요. 설마 했던 섬광이 폴라로이드카메라의 것이었으며, 방독면을 뒤집어쓴 괴한에게 쫓기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여인이 결국 살해당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홀로 넓은 호텔을 관리하는 남자를 보이는데요. 새로운 손님이 호텔에 들어서지만, 앞선 여인과 같은 결말을 맞이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는 실종된 동생을 찾아 여행 중이라는 여인이 호텔에 들르는데요. 무엇인가 강인한 인상의 여인이 등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너무나도 친절했던 호텔 지배인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게 되는데…….

  

  음~ 뭐랄까요? 특수효과는 물론 복잡한 앵글도 없이 저예산으로 잘 만든 작품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마치 ‘이런 영화 당신도 만들 수 있다!’의 진수를 보이는 것 같았는데요. 내용 자체는 조금 진부한 기분이 없지 않았지만, 말하고자 한 바를 충실히 연출한 작품이라는 기분에 영화와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주인공일 것이라 생각했던 여인이 저 세상으로 가버리자 당황하셨다구요? 상처 입은 사람만큼 무서운 동물도 없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구요? 네?! 후속편이 나오기는 글렀다구요? 으흠. 하긴 이런 슬래셔무비에서는 악당이 죽어 부활해야 정석(?)인데, 정의가 실현되지 못했다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은 언젠가 비슷한 다른 작품으로 만난 것만 같다는 느낌이 강했는데요. 애인님께서는 영화 ‘싸이코 Psycho, 1998’, ‘호스텔 Hostel, 2005’, 그리고 ‘지옥의 모텔 Motel Hell, 1980’을 기시감의 정체로 언급 하셨지만, 저는 그 세 작품을 만난 적이 없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리고 어이를 상실케 한 두 번째 여인의 죽음에 대해서는, 글쎄요. 기억에 남을 게 없는 작품에 대한 하나의 걸림돌이 아닐까 하는군요.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무엇을 말해볼 수 있을까나요? 일단 국적이 ‘스웨덴’이라는 것은 그리 중요하게 생각 안하실 것 같아 넘겨보고, 원제목인 ‘insane’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1. 정신 이상의, 미친 2. 정신이상자들 3. 제정신이 아닌, 아닌’으로 되어있으며, 프랑스어사전에는 ‘재미없는, 무미건조한’이라는 의미까지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음~ 당장 옆에 ‘스웨덴어사전’이 없으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여기에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여 보면,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아가는 제정신이 아닌 인물이 나오는 재미없는 작품’이라 말하고 싶은데요. 그럼에도 노력한 흔적이 하나가득이었다는 점에서, 영화와 관련되신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 바입니다.

  

  네? 아아. 즉흥 감상은, 글쎄요. 나름 친절하게 일 한다 평가받는 제 입장에서 보면 조금 웃기지만, 필요이상의 친절. 분명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남을 이롭게 하기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미소 짖기가 더 편할 것이니 말이지요. 아. 물론, 그것이 진리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또 한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더 이상 자극적이지도 않고, 담백하지도 않았지만, 으흠. 그저 다음에는 좀 더 재미있는 작품을 만나보았으면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452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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