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프릿 빌트 2 Fritt vilt 2, 2008
감독 : 마츠 스텐베르그
출연 : 잉그리드 볼소 베르달, Fridtjov Saheim, 조한나 모르크, 페르 샤닝 등
등급 : NR
작성 : 2011.03.03.

 

“영생자의 삶은 그 자체로 얼어붙은 지옥일 것이니.”
-즉흥 감상-

 

  ‘프릿 빌트 이어달리기’이자 ‘애인님과 함께 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둠 속을 스쳐지나가는 ‘무엇’의 실루엣은 잠시, 앞선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살아남은 것으로 판단되는 여인의 숨소리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으흠? 그거야 어찌되었건, 치매 할머니를 살펴보는 여의사를 보이는군요.
  그렇게 폐업을 앞둔 병원과 마지막을 기념하려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버려진 것으로 판단되는 자동차가 발견되었다기에 출동하는 남자가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데요. 그 과정에서 앞선 이야기에서 살아남은 여인이 발견 되고, 그녀의 친구 넷에 살인마의 시체까지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하지만, 생명존중을 외치는 의료진의 뜨거운 마음에 죽은 줄만 알았던 살인마가 다시 두 발로 서게 되고, 뭔가 냄새를 맡은 경찰로 인해 살인마의 정체가 드러나는데요. 부활한 살인마의 케첩파티를 막고자, 우리의 여 전사는 다시금 목숨을 건 리턴매치에 임하게 되지만…….

 

  와우! ‘설마 이렇게 마침표가 찍혀버리는 것은 아니겠지?!’라며 폭주하던 어이를 한순간 진정시킨 작품이라 감히 장담해보고 싶습니다. 쓸데없이 깜짝 놀라게 했던 부분이 너무 많았던 것만 빼면, 앞선 이야기의 느낌을 잘 이어가는 것은 물론 화면의 연출방식이나 몰입감이 훨씬 높아졌는데요. 감독 이름이 바뀐 영향인지, 아니면 2년의 공백동안 촬영 기술이 발전한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시리즈물 특유의 망가짐을 자주 경험한 탓에, 기대감이 상실된 상태에서 만났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감탄을 연발해 보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확인 사살이 있었음에도 세 번째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그저 공포스러울 뿐이라구요? 그동안 뜸했던, 새로운 여전사가 탄생하는 것 같아 좋으시다구요? 네?! 살인마는 어쩌면 죽고 싶었기에 다른 이들을 죽여 왔던 것은 아닐까 하신다구요? 으흠. 그렇군요. 언젠가, 단순히 튀고 싶기보다는 자신을 더 이상 통재할 수 없게 되었기에 ‘예고살인’을 하는 것이라는 이론…은 이번 작품과 상관이 없군요,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인간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최후의 양심이 내지르는 비명이라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대부분의 게임은 삼세판이라고 했으니, 과연 세 번째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이번 작품은, 다른 건 일단 넘기고서라도 ‘업그레이드된 속편’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속편에 들어가면서 주연을 바꿔버린 영화 ‘써티 데이즈 오브 나잇: 다크 데이즈 30 Days Of Night: Dark Days, 2010’이나, 주연이 그대로 출연했음에도 동일인물인지 헷갈렸던 영화 ‘디센트: Part 2 The Descent: Part 2, 2009’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주는데요. 다른 시리즈물일 경우. 감독이 바뀌면서 이야기가 어설프게 이어지거나, 아예 다른 작품으로 환생(?)하는 경우를 마주할 수 있었지만, 이번 작품은 그저 세 번째 이야기를 기다리게 할 뿐이로군요.

 

  이렇게 해서 또 한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슬래셔무비인지라 붕어빵이나 잉어빵이나 거기서 거기가 아닐까 하는데요. 그럼에도 연쇄살인마의 새로운 생태환경(?)을 만드시느라 고생 많으신, 영화와 관련 되신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덤. 이미 지나간지 오래인 ‘입춘’에이어 ‘경칩’이 다가오고 있다지만, 춥습니다. 또한, 이번 작품의 설산과 같은 눈밭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지만, 일단은 여름보다 기나긴 봄을 꿈꿔보는데요. 음~ 춥고 배고프지만, 잠깐 잠들다가 저세상에 가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군요! 크핫핫핫핫핫!!


TEXT No.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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