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자부
윤인완.양경일.윤승기 지음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deja-vu 데자부, 2004
지음 : 윤인완, 양경일, 윤승기, 김태형, 박성우, 변병준, 이빈
출판 : 대원씨아이
작성 : 2011.02.25.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당신과 나의 현재는,”
-즉흥 감상-




  사실 소설 ‘아일랜드, 2000~2002’를 너무 재미있게 만났던지라, ‘윤인완 컬렉션’을 목표로 여러 작품을 조금씩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설인줄 알고 소환했더니 만화책이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작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하는 저자의 인사인 [여는 글]을 지나, ‘…673년’. 눈발을 해치며 말을 타고 이동중인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덫에 걸린 여우를 구해주는 것에 이어, 뭔가 신비한 느낌의 여인을 만나는군요.[봄]
  그렇게 1944년. 형무소에서 자살을 시도한 조선인을 마주하게 된 군의관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 것으로 두 번째 이야기가 열리는데요. 묘한 느낌의, 금지된, 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키워나가게 됩니다.[여름], 계속해서 20세기. 점을 봐주는 인디언 노인의 시점으로 열리는 세 번째 이야기는, 뮤지션의 꿈을 품은 남자와 앞을 보지 못하는 여인의 기묘한 인연을 보여주는군요.[가을], 마지막으로, 지구의 문명이 사라지고 몇 천 년 이 흐른 어느 날. 다시 인간이 만들어졌고, 거기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남자’가 눈을 뜨게 되었다는 것은 일단 서두로, 새로운 인류의 역사를 위한 갈등이 시작되었다는 [겨울]과 같은 이야기…와 삶과 죽음에 대한 한 소년의 실험과 인생드라마 [유틸리티],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 나선 남자와 여자의 처절한(?)모험 [THE 海]과 같은 두 편의 단편까지 탄탄한 표지 속에 함께하고 있었는데…….




  나름 편식형 독자인지라 양경일 님 다음으로 박성우 님의 작품을 조금 만나왔을 뿐인데요. 다른 작가분들께는 그저 ‘반갑습니다.’라는 인사를 날려볼 뿐입니다. 그러면서는 서로 다른 듯 하면서도 닮은 이야기를 뷔페마냥 다양하게 맛볼 수 있었는데요. 이것이 한국의 작품이라는 점이 그저 행복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또 구해보기 어려운 작품을 소개한다구요? 좀더 구체적인 설명을 원하신다구요? 네?! 무한이 반복 되는 일상 속에 현재가 어디에 있냐구요? 으흠. 마지막 분은 가끔 너무나도 어려운 철학적인 물음표를 준비하시는 것 같다는 것은 일담 넘기고, 이번 작품은 일반 시중에서는 보기 힘들어도 중고시장에는 아직 몇 권 돌고 있는 것을 확인했으니 빨리 잡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림을 구체적인 글로 묘사하는 것은 제 능력에 한계를 말 할 수 있으니,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만화도 좋지만 소설의 모습으로 이번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윤인완 님! ‘아일랜드’ 다음으로 다른 소설은 생각 없으신건가요?


  으흠. 적다보니 작품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 정신을 차렷! 해봅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이야기는 몰라도 ‘봄’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요. 바로, ‘신암행어사’와 비슷한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과 현실이 다르다는 것은 일단 넘기더라도, 공통의 등장인물인 ‘원술’이 있어 충격과 혼란에 빠져버렸었는데요. 사정상 정주행에 실패했던 ‘신암행어사’도 빨리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과연 마침표가 존재할 것인가가 의문이었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들. 표지에 언급된 것 마냥 ‘언젠가는 다시 만나, 사랑하리라!’가 현실이 되기를 소망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덤. 출근할 때만해도 포근했는데, 춥습니다. 주말동안 막바지 한파가 올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다들 생존하시는 거 아시지요? 그럼, 뜨거운 마음으로 함께 인생을 태워보시는 것 입니닷! 타오르리랏!!

 

TEXT No. 1447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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