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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목소리 궤담 ㅣ 이토 준지 스페셜 호러 3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 : 궤담: 신 어둠의 목소리 潰談 新 闇の声, 2008
작가 : 이토 준지
출판 : 시공코믹스
작성 : 2011.02.23.
“여전히 건강하신 것 같아 반갑습니다.”
-즉흥 감상-
적은 생활비에 읽고 싶은 책은 많다보니 헌책방을 애용한지 20년…이 아직은 못 되었군요. 아무튼, 배송비를 아껴본답시고 덤으로 소환하게 된 책이 한 권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이마의 상처가 벌어진, 머리만 남아있는 여인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이모 일가의 실종사건을 10년 째 추적중인 여인의 이야기인 [소이치 전선(前線)], 하교 길에 만난 고양이를 기르게 된 가족. 하지만 그 가족의 일원 중 ‘소이치’가 고양이와 함께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사건 [소이치의 애완동물], 깊은 협곡 속에 자리하고 있는, 이미 폐촌이 된지 오래인 마을을 찾게 되는 젊은이들. 그리고 폐촌이 된 원인을 연구하기 위해 ‘거울’을 통한 일종의 실험을 하게 되고 [마주 보는 거울의 계곡], 늦은 밤. 산길을 차로 달리던 중 피칠갑의, 하지만 너무나도 예쁜 여인을 만나게 되는 [유령이 되고 싶지 않아],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15만권을 넘는 책과 커다란 집을 가진 남편과의 만남이라는 추억도 잠시, 장서에 대한 너무나도 강렬한 집착이 펼쳐지고 [장서환영], 들은 순간부터 뇌리를 떠나지 않는 노래…라기보다는 ‘소음’에, 그 진실을 추적하는 여인 [어둠의 절창(絶唱)], 남미를 방문했던 친구가 가져왔다는, 감히 신의 맛이라 말할 수 잇을 ‘꿀’과 관련하여 의문의 죽음이 연이어지는 [궤담(潰談)]과 같은 이야기로 가득 차 있었는데…….
앞선 ‘어둠의 목소리 闇の聲, 2003’으로부터 3년이 지나서야 속편이 나와 좀더 노력해야겠다는 등의 ‘후기’야 어찌 되었건, 오랜만에 만난 작가님의 작품은 재미있었습니다. ‘소이치’와 관련된 이야기는 ‘토미에 시리즈’처럼 언젠가는 따로 묶이지 않을까 기대하게 될 정도였는데요.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지막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고만 적어보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공포만화 콜렉션’이 ‘공포박물관 세트’로 재탄생 하였으니 만나볼 것을 적극 추천하신다구요? 코믹 ‘이토준지의 고양이일기 욘&무 伊藤潤二の猫日記 よん&む-, 2009’야 말로 진리라구요? 네?! 일상의 뒤틀림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구요? 으흠. 아무튼, ‘공포박물관 세트’에는 기존의 ‘콜렉션’에 수록되어있지 않은 두 편의 이야기가 있다기에 궁금합니다. 그래서 지갑의 가벼움에 한숨을 내뱉어보며 중고장터에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구요. ‘고양이 일기’는 물론 앞선 단편집이라 말해지는 ‘어둠의 목소리’또한 만날 기회만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네? 물론, 내려 받아 만나는 것이 가장 손 쉬는 방법이라고들 하시지만, 개인적으로는 종이책이 가장 좋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이번 작품은 단편집인지라 ‘감히 이렇노라!’고 말할만한 것이 없습니다. 작가님의 대부분의 작품들이 그렇듯 일상을 약간 뒤틀린 시야로 재구성 한 기분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어떻게 이렇게 그리실 수 있는 것인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입니다.
네? 제목에서 오타가 난 것 같다구요? 아하~ ‘궤담’을 말씀하시는 거죠? 안 그래도 애인님이 ‘궤담’이 아니고 ‘괴담’이라고 지적해주시는 걸 ‘저는 단순히 복사해서 붙인 것 뿐이어요.’라고 항변하며 이상함을 감지했는데요. ‘괴상하고 기이한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라면 ‘괴담’이 맞습니다. 하지만, 분명 가장 마지막 이야기도 그렇고 책의 표지에도 제목이 ‘궤담’으로 되어있었는데요. 다양한 의미 중에 어떤 뜻으로의 ‘궤 潰’를 사용한 제목일지는, 직접 작품을 읽어보시고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바래봅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하는 일은 없는데 몸살에 걸린 듯 일어나기 힘든 아침의 나날. 함께 타올라보십시닷! 뜨겁게 말입니닷!!
TEXT No. 1446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