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시민
F. 게리 그레이 감독, 제라드 버틀러 외 출연 /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 모범시민 Law Abiding Citizen, 2009
감독 : F. 게리 그레이
출연 : 제이미 폭스, 제라드 버틀러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1.02.23.

 

“정의란 무엇인가?”
-즉흥 감상-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망각의 영역에 밀어두고 있다가, 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2009’이어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그저 평화로운 가정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괴한이 침입해 한 가족을 몰살시켜버리는데요. 유일하게 살아남은 남자의 입장이야 어찌되었건, 법은 가해자는 물론 피해자까지 일단 살려두고 보는군요.
  그렇게 10년 후. 다른 사람들은 다 잊었지만 누구보다도 그 사건을 잊을 수 없는 한 남자의 살인게임이 시작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는데요. 그저 ‘사고’로만 보였던 ‘사형집행’에 이어, 여전히 건달의 삶을 살아가고 있던 진범의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는 경찰에는 넘기지 않을 것이니 지시에 따를 것을 말하는 익명의 제보자(?)의 도움으로, 으흠? 결국 처절히 그 생을 마감하게 되는군요. 한편, 유력한 용의자로 부상하는 지난날의 피해자가 감옥에 들어가게 되고, 그는 자백을 대가로 거래를 제시하는데요. 조건이 제대로 충족되지 않자, 그는 감옥에 있으면서도 죽음의 게임에 ‘계속’이라는 버튼을 누르기 시작하는데…….

 

  결론부터 적어보면 재미있었습니다. 마침표가 씁쓸하긴 했지만, 영화 ‘테이큰 Taken, 2008’보다는 좀 더 현실적이지 않나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배트맨이 빠진 영화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라고 꼬리표를 달아보고 싶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남자는 살아남아 두 번째 이야기를 준비해야한다구요? 운명은 조용한 삶을 원하지 않는다구요? 네?! 때로는 상대 값이 절대 값을 잉태하기도 한다구요? 으흠. 아무튼, 소설 ‘타임 투 킬 Time to Kill, 1989’을 떠올렸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물음표에 대한 답을 마련해주기 위해 고독한 게임을 펼치는 한 남자. 그리고 그런 그의 파괴행위를 막기 위한 이들의 싸움이 흥미로웠습니다. 비록, 그 모든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맥이 풀리기는 했지만, 10년 동안 생지옥을 경험한 한 남자의 모습을 잘 담았지 않나 하는데요. 뒤틀린 정의를 향해 ‘선도’의 일침을 가하는 그의 모습은, 과연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보일 것인지 궁금해지는군요. 물론, 이어지는 이야기나 나온다면, 아무런 여운이 남아있지 않는 불합리의 세상이 펼쳐져 있겠지만 말입니다.

 

  정의란 무엇일까요? 사전을 열어보면 ‘1.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 2. 바른 의의(意義).’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복잡 다양한 마음안의 전쟁에 도움을 주고자 만들어진 것이 ‘법전’과 ‘성서’일 것인데요. 네? 아아. 여기서 말하는‘법전’은 ‘헌법’을 비유해 말할 수 있겠으나, ‘성서’는 특정 한 종교뿐만이 아닌 다양한 각각의 종교가 지닌 ‘말씀과 진리’를 담은 책을 말하는 것인데요. 그런 정의야 어찌 되었건, ‘법은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원리를 몸소 체험한 한 남자의 처절한 살인게임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 감상문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명확히 그 답이 보이고 있질 않습니다. 뭐랄까요? 위에서 언급한 작품 말고도 영화 ‘브이 포 벤데타 V For Vendetta, 2005’, 연속극 ‘CSI시리즈’와 같은 수사물, 그밖에 다양한 작품들이 사회의 모순을 고발하며 ‘정의’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결론은, 이번 한 작품만 가지고 메시지를 전송 받기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기분이 절대적이라는 것입니다.

 

  으흠.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위에서 칭찬인지 욕인지 모를 소리를 잔뜩 적어놓긴 했습니다만, 분명한건 오랜만에 ‘생각할 것’을 요구하는 작품을 만난 기분이라는 것인데요. 똑바로 살아보는 것이 힘든 것이 현실인 세상. 그래도 ‘모범시민’이라는 이름과 함께, 혼자서라도 꿋꿋이 또 한발을 내딛어 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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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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