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
이철하 감독, 신경선 외 출연 / 플래니스 / 201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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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폐가, 2010
감독 : 이철하
출연 : 신경선, 윤이나, 전인걸, 현태호, 이화정, 신소율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0.12.13.

 

“좀 더 그럴싸하게 만들 순 없었을까?”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2010년 6월 26일’. ‘폐가 탐방’ 다큐멘터리 팀 여섯 명이 전원 실종되어버렸었음에, 그들을 찾아 나선 제작사 관계자가 현장에서 발견한 테이프를 복원하였다는 설명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문제의 사건 당일 접수된 실종자 중 한명의 전화녹취는 잠시, 다큐멘터리를 위한 인트로 영상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계속해서 실제 촬영을 위해 폐가체험 동아리 회원 세 명과 함께 문제의 폐가에 방문하고자 분주한 그들의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반은 장난처럼 보이던 그들의 행보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떤 이상함을 감지하게 되고, 급기야는 케첩파티의 시작을 알리는 속삭임이 들려오기 시작했는데…….

 

  음~ 뭐랄까요? 이때까지 몇 편의 페이크다큐를 봐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작품처럼 짜증나는 만남은 처음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만나는 국산이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어딘가 익숙한 얼굴들이 등장하였음에도 실제기록이라 말하는 것이 부자연스럽게 와 닿았던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마침표에 다가갈수록 기존의 공식이 무너지기 시작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건 좀 아니었습니다. 거기에 인트로 영상에서 등장하는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가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란, 아아아. 아직까지는 생소한 얼굴들이 등장하는 외국산을 마주해야하는 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이거 실화를 기반으로 재각색한 거 아니냐구요? 기억나시는 건 붐걸의 화끈한 몸매 뿐이었다구요? 네?! 지금 제 뒤에 뭔가가 있다구요? 으흠. 글쎄요. 어릴 때부터 기가 센 편이라 귀신을 못 본다는 소리를 듣고 살아서인지 제 뒤에 있는 건 언제 쓰러질지 모를(?) 책장뿐입니다. 아무튼, 엔드크레딧과 함께하는 사투리 섞인 인터뷰 녹취가 그럴싸하긴 했지만, 작품의 폐가와 비슷한 마을 전설은 몰라도 실제 영상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하는데요. 위에서도 언급했듯, 아무리 편집되지 않은 실제의 영상이 어설프다고는 하지만, 이번 작품은 그런 어설픈 현실마저 편집되었다는 기분이 강했는데요. 으흠. 그저 다른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지 궁금합니다.

  

  폐가라. 문득 그 의미가 궁금해져 사전을 열어보니 ‘廢家. 버려두어 낡아 빠진 집.’이라 옮겨볼 수 있었는데요. 그런 폐가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 ‘귀신이 산다, 2004’가 떠올라 잠시 키득거렸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언젠가 집을 산다면 그런 폐가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말끔히 고치고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아니 땐 굴뚝에는 연기가 날 이유가 없다고 하지만, 어릴 때부터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것을…으흠. 어째 더 적어버렸다가는 궤도이탈이 되어버릴 것 같아 잠시 쉬다 오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한때마나 흉가체험 또는 폐가체험을 한다는 모임에 들어가고 싶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망각의 영역에 보관한 체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러버렸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으흠.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이번 작품을 보며 다시금 오랜 꿈에 손을 내밀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그런 나름의 스릴(?)을 찾기 전에, 그동안 열어나가고 있는 미래로의 문부터 빨리 해결을 봐야할 것 같군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영화 ‘타이탄 Clash Of The Titans, 2010’의 감상으로 이어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폐가체험과 관련되어 추천해주실 모임 있으시면 꼭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오예!!
 

TEXT No. 1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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