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렛 천국 - [할인행사]
멜 스튜어트 감독, 진 와일더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초콜릿 천국 Willy Wonka & The Chocolate Factory, 1971
원작 : 로알드 달-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1964’
감독 : 멜 스튜어트
출연 : 진 와일더, 잭 앨버트슨, 피터 오스트럼 등
등급 : 전체관람가
작성 : 2011.02.04.

 

“인생은 한방에 역전일 뿐?”
-즉흥 감상-

 

  팀 버튼 감독의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2005’을 만난 후. 그것이 사실은 리메이크였다는 정보를 잡았었습니다. 그리고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앞선 영상물을 ‘애인님과 함께 본 영화’로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진갈색의 향연이 초콜릿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화면에 이어, 하교 길에 초콜릿가게를 점령하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캔디맨 찬양의 노래’를 창문너머로 마주하는 붉은 스웨터의 소년이 주인공임을 보이는군요.
  그렇게 가장 없는 생계에 신문배달로 도움을 주는 소년의 일상은 잠시, 오랜 시간 외부와의 소통을 끊은 유명한 초콜릿 공장이 다시금 문을 열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는데요. 문제는 조건이 하나 걸려있었으니, 수없이 많은 ‘윌리 윙카 초콜릿’속에 포함되어있을 다섯 장뿐인 ‘황금 티켓’을 발견한 아이들만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입장권이 하나 둘씩 발견되기 시작했고, 우리의 주인공 소년도 나름의 기대를 품는데요. 계속되는 실패에 자포자기를 결심하는 순간, 마지막 행운이 소년의 손을 잡게 되었지만…….

 

  음~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보다가 조는 줄 알았습니다. 그것은 늦은 시간 영화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 James And The Giant Peach, 1996’에 이어 만나본 후유증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원작을 읽은 후 얼마 되지 않아 영화를 만나본 탓에 어떤 새로운 자극을 느껴버리지 못한 탓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윌리 윙카 씨의 얼굴이 너무나도 잠 오게 생긴 탓이었을까요? 아무튼, 그동안 벼르고 있던 작품을 만났다는 사실 그 자체에 행복을 속삭여보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아동용 뮤지컬을 참고 만나셨다는 사실에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낼 뿐이라구요? 팀 버튼 버전이 진리라구요? 네?! 이건 동화가 아니라 호러라구요? 으흠. 동화라는 것이 아이들이 보면 말도 안 되게 재미있는 것이 웃으면서 볼 수 있다지만, 어른의 시점으로 마주하게 되면 잔혹하게 보이는 것이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건 관점의 차이로, ‘슬랩스틱코미디 slapstick comedy’가 그냥 웃기냐 아니면 폭력에 가까운 행위를 말할 수…아. 네. 죄송합니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진지하게 궤도이탈을 할 뻔 했군요. 아무튼, 팀 버튼 버전도 좋았지만, 원작이 더 재미있었다고만 해보렵니다.

  

  네? 즉흥 감상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구요? 으흠. 뭐랄까요? 2005년판 영화에 이어 원작을 읽으면서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이번 작품을 통해 생각하게 된 것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어긋난 기대심리’라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돈 놀이’에 거부감이 심한지라, 가족 간이라도 돈을 놓고 놀이를 즐기는 것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은데요. 아무리 찢어지게 가난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지만 한방의 인생역전을 꿈꾸게 되다니, 모르겠습니다. ‘꿈은 이뤄진다.’는 말이 있지만, 거기에 나름의 대가가 조건마냥 따라붙는다지만, 아아. 이건 뭔가 아니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이렇게 결국 ‘참으로 양심적인 성인의 시점’으로 작품을 만나버리고 말았습니다. 비록 시대의 기술력 문제로 ‘이제껏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꿈과 환상의 세계’를 마주하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궁금했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 하나만은 마음에 들었는데요. 문득, 초콜릿을 우적거리고 싶어졌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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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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