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그대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 : 러브드 원스 The Loved Ones, 2009
감독 : 숀 번
출연 : 자비에르 사무엘, 로빈 맥레비, 제시카 맥나미, 빅토리아 테인 등
등급 : ?
작성 : 2011.02.02.

 

“인생은 누구에게나 행복할 것이었으니.
미쳐버릴 정도로,”
-즉흥 감상-

 

  예전에도 포스터를 보며 ‘흐응~ 뭔가 느낌이 있는 걸?’ 했던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망각의 영역에 묻어두고 있던 어느 날. ‘애인님과 함께 본 영화’가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라디오의 채널을 바꾸는 소리와 함께, 차로 새벽의 길을 달리는 부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되는데요. 정다운 시간을 보내던 것도 잠시, 그들이 달리던 길 위로 갑자기 등장한 사람을 피하려다가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6개월 후. 살아남은 아들이 이야기의 바통을 쥐고 있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는데요. 아직까지 교통사고에 대한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더라는 것은 일단 넘기고, 졸업 파티를 전으로 나름의 준비에 임하는 청춘남녀의 모습을 교차합니다. 그런데 남자주인공이 납치를 당하는 것도 모자라 감금당해 고문을 받게 되고, 그런 그를 납치한 사람들과의 피 튀기는 인생드라마가 연출되는데요. 그런 한편, 실종된 남자를 찾기 위한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엇갈리지만, 상황은 그저 악몽의 절정만을 노래하고 있을 뿐이었는데…….

 

  아아아! 이거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면서는 앞서 소개한적 있는 동화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The True Story of the 3 Little Pigs, 1989’가 함께 연상되는 것이 놀라웠는데요. 그렇다고 말만 잘하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한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The Usual Suspects, 1995’와 같은 부류보다는, 살인자의 인생도 때론 슬플 정도로 아름다울 수 있다는 ‘나름의 환상’을 예쁘게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왜 그들은 그렇게 밖에 살아갈 수 없었는가?’라는 물음표를 끈임 없이 떠올리셨다구요? 도저히 핑크레이디 입에서 나올 수 없을 더러운 어휘들에 진땀빼셨다구요? 네?! 어떤 하나라도 영원히 같을 수는 없는 법이라구요? 으흠.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시작되고 30분도 체 되지 않아 주인공이 악몽을 마주하게 되자, 순간 영화필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했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상영시간이 1시간 24분이기에 거의 한 시간에 가까운 시간동안 케첩파티를 마주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했기 때문인데요. 다행이도 단순이 당하기만 하는 것이 아닌 베틀의 장이 함께 펼쳐지고 있었으니, 이 작품을 만날 준비를 하시는 분들께 너무 걱정하지 마실 것을 당부를 드립니다.

  

  사실, ‘왜 그들은 죽음에 열광하는가?’를 즉흥 감상으로 할까 했었습니다. 주인공은 단지 장식이 아닌 잘 드는 면도날을 목걸이 장식으로 두르고 다니고 있으며, 안전장비도 두르지 않은 상태에서 암벽을 타는 등 못 죽어서 안달인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인데요. 네? ‘그들’이라면서 왜 주인공만 이야기 하냐구요? 성격도 급하셔라. ‘할까 했었다’는 것은 그런 ‘죽음의 열광’에 대해 말할 수 있었을 다른 인물들의 비중이 생각보다 작게 느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튼, 부분적으로만 봐서는 아기자기하게 예쁜 화면이었을지 몰라도, 전체를 놓고 보면, 특히 남자의 시점에서보자면 공포 그 자체의 작품. 뭔가 조금 대책 없이 마침표가 찍혀버렸다는 기분이 없지 않았지만, 한번은 볼만한 영화였다는 것으로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밀어봅니다.

 

  원제목인 ‘The Loved Ones’를 나름대로 직역하여 ‘하나뿐인 사랑’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애인님께서는 ‘사랑하는 사람’으로, 국내 시장에서는 ‘사랑스런 그대’로 번역되어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순수하게 미쳐있는 사랑에 대한 또 다른 시점을 선물해주신 작품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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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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