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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 (dts) - 할인행사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 아난다 에버링험 외 출연 /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셔터 Shutter, 2004
감독 : 반종 피산다나쿤, 팍품 웡품
출연 : 아난다 에버링엄, 나타위라눗 통미, 아치타 시카마나, 운노프 찬파이불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1.01.24.
“지금 당신은 ‘무엇’과 함께하고 있는가?”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본 영화’이자 ‘셔터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암실로 판단되는 검붉은 공간속에서 인화되는 사진들은 잠시, 오랜 친구의 결혼식 뒤풀이에 정신없는 젊은이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중에 있던 커플 한 쌍이 집으로 가던 중 교통사고를 일으키고는, 으흠. 그만 뺑소니를 치는군요.
그렇게 일상으로 돌아온 듯 했지만, 남자는 현상하는 사진마다 흰색의 아지랑이가 함께한다는 사실을 마주하고 여자는 악몽을 꾸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문제의 사진이 심령사진일 것 같다는 직감에 둘은 어떻게든 상황을 해결하려 노력하게 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드러나게 되는 진실은 그들 모두에게 죽음의 시선을 선물하고 있을 뿐이었는데…….
사실, 한때나마 심령현상에 심취해있던 입장에서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도 나도 다 보았다는 화제작이었던 만큼 선뜻 손이가지 않아, 세월이 흘러 이제야 만나게 되었는데요. 음~ 보통은 원작을 보고 리메이크를 보며 욕을 하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반대의 순서로 만나면서 그저 계속되는 감탄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몇 번을 다시 봐도 찌질한 남자의 인생을 제대로 담고 있었다구요? 심령사진을 찍어보고 싶게 한 문제의 작품이었다구요? 네?! 게임 ‘령 시리즈’를 적극 추천하신다구요? 으흠. 안 그래도 시험 공부한다고 잠수타버린 친구의 집에서 ‘령: 붉은 나비 零: 紅い蝶, 2004’를 살짝 맛보았었습니다. 분명 그 작품에서도 사진기로 귀신을 잡긴 했었습니다만, 이번 작품과의 상관관계는 모르겠는데요. 게임에서는 ‘사영기’고, 영화에서는 일반 사진기였이니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먼저 만나본 두 리메이크와의 차이점을 뽑으라면, 사마귀의 생식생활에 대한 다큐멘터리와 화장실괴담의 새로운 버전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먼저 만난 두 작품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이야기구조를 하지고 있었기에 졸 뻔 했는데요. 역시 ‘원작’이라는 것은 뒤이어 변질된 이야기보다 정갈한 느낌을 안겨주었습니다. 뭐랄까요? 미국판은 뭔가 아니라는 느낌과 함께 식상했고, 인도판은 무서워야할지 즐거워야할지 모르겠다는 혼란이 있었다고만 속삭여보는군요.
그러고 보니, 심령사진이 찍히는 원리에 대해 영혼과 에너지, 그리고 빛에 대한 그럴싸한 설명을 어디선가 접했던 것 같은데, 으흠. 이거 뭐 이어달리기로 만나게 되었다보니 어디에서 나왔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그렇다고 다시 돌려보고 싶어도 이미 제 손을 떠나버린 작품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께 도움을 청해봅니다.
영화 ‘괴물 The Host, 2006’에서 인상적인 장면으로 말하곤 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일단 찍어놓고 보자.’가 현실인 요즘. 그럼에도 ‘사진을 찍으면 영혼이 빨려 들어간다.’는 말이 간혹 들려오는 것으로 보아, 사진의 위력(?)을 새삼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문득, 필름카메라를 애용하던 지난 시절. 잘못 사용해 사진이 몽땅 날아 가버렸던 무서웠던 경험이 떠올랐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덤. ‘사망사진 死亡寫眞, 2004’이라는 영화가 ‘셔터2’라는 정보를 잡았으니, 조만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TEXT No. 1417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