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 : 디지팩 (2disc) - 할인행사
시미즈 다카시 감독, 마츠나가 히로시 외 출연 /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쌈지) / 2007년 5월
평점 :
일시품절


제목 : 그루지 The Grudge, 2004
감독 : 시미즈 다카시
출연 : 사라 미셀 겔러, 제이슨 베어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0.01.03.

 

“흩어진 이야기에 흐름의 일관성을 부여하셨나니.”
-즉흥 감상-

 

  ‘주온 이어달리기’이자 ‘애인님과 함께 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저주’에 대한 나름의 철학은 잠시, 일본의 일상을 마주하는 외국인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이제 막 침대에서 일어나는 여인의 아침 인사에, 으흠? 남자는 베란다 너머로 몸을 던지고 마는군요!
  그렇게 검붉은 머리카락의 향연으로 무서운 오프닝은 일단 넘기고, 외국인 할머니에게 간병인으로 방문하는 일본인 여성이 있게 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그것’에 의해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실종된 여인을 대신해 간병인으로 파견되는 다른 서양인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런 그녀까지 집안의 ‘그것’과 마주하게 되었음에 일단은 시간을 앞으로 돌려 집과 관련된 어떤 비극에 대해 보이게 되지만, 시간의 흐름은 어떻게든 상황을 해결해보려는 그녀에게까지 죽음의 손길을 뻗고 있었는데…….

 

  에. 내용만 가지고 따진다면 영화 ‘주온-극장판 呪怨, 2002’과 다를 것이 없겠습니다. 짧은 이야기들의 묶음으로 보이게 했던 이름의 나열이 빠지고, 배역설정이 일본인에서 외국인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차이라면 큰 차이인데요. 앞서 만나본 ‘주온 시리즈’의 감독이 이번 미국판까지 만드셨다고 하니, 으흠. 모르겠습니다. 그저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어 볼 수 있었다고만 적어보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제발 이번만큼은 두 번째 이야기에서 말아먹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구요? 왜 만들었는지 이해가 힘든 작품이었다구요? 네?! 이 작품은 존재할 자격이 없다구요? 으흠. 마지막 분은 작품의 제목이 가진 사전적 의미로 농담을 하셨다 생각해보고, 글쎄요. 처음에는 리메이크도 참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쩐지 나름의 맛을 잘 소화하고 있다 생각했었지만 그 감독이 그 감독이었다는 것을 이어달리던 중에 알게 되면서 배신감(?)에 가까운 기분을 받아버렸는데요. 차라리 다시 태어난 가야코의 이야기나 그릴 것이지, 이어질 것 같으면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재생하는 기분이 드는 것이 실망이었습니다. 거기에, 경찰 분들께 갑자기 영어를 공부하게 하신 감독님! 반성하세요!!

  

  진정하고, 투정을 부렸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이었습니다. 비록 감독이 일본사람이기에 외국인이 바라본 일본에 대한 설정 부분에서는 억지가 없지 않았지만, 영화 ‘무서운 영화 4 Scary Movie 4, 2006’에서 언급된 것이 ‘주온 시리즈’가 아닌 이번 작품이었다는 사실에서 산뜻한 충격(?)을 받아볼 수 있었는데요. 그러면서도 앞선 비디오판까지 더해 입체감상의 시간을 가지게 하신,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 바입니다.

  

  네? 제가 ‘츤데레’라구요? 음~ 안 그래도 그게 무슨 말인지 궁금했었는데 잘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사를 해보니, 그렇군요. 그렇지 않아도 마음에 안 든다 하면서도 어째 계속해서 좋다고 흥얼거린 기분이었는데, 사전을 열어보니 ‘ツンデレ: 처음엔 퉁명스럽고 새침한 모습을 보이지만, 애정을 갖기 시작하면 부끄러워하는 성격이 드러난다는 것이다.’와 같은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하긴, 툴툴거리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작품들을 만나고 있었으니, 부정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저의 어이에 충격과 공포를 선물하고 만 세 번째 이야기를 소개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새로운 일터에서의 둘째 날! 저는 아직 살아있습니닷!! 오예!!!

 

TET No. 1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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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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