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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온 - 원혼의 부활
미야케 류타 외 감독, 아사토 마리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주온-원혼의 부활 呪怨-白い老女, 呪怨-黒い少女, 2009
감독 : 아사토 마리, 미야케 류타
출연 : 카고 아이, 미나미 아키나, 타카기 마리아, 츠기하라 카나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0.12.27.
“철학은 이미 그 모습을 잃어버린지 오래인가.”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본 영화’이자 ‘주온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주온’에 대한 설명글과 앞으로 이야기가 펼쳐질 공간들을 살짝, 나무에 목을 매고 자살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케이크 배달을 왔다가 봉변을 당하는 [후미야], 택시기사 [가시와기], 약간이나마 영적 감각이 있는 여고생 [아카네], 새로운 집으로 이사 오는 가족과 그중에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 [이소베], 넋이 나간 케이크 배달원의 여자친구 [치호], ‘아카네’의 어린 시절 친구 [미라이], 의문의 실종과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야스카와],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아쓰시]와 같은 이야기인 <하얀 노파>.
비 내리는 하교 길. 문득 멈춰선 소년이 고통에 몸부림치는 소녀를 목격하는 것으로 두 번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는 ‘주온’에 대한 설명글은 일담 넘기고, <하얀 노파>편을 간추리는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일가족이 살해된 집을 지나가던 청년이 마주하는 공포의 밤 [데쓰야], 어딘가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더라는 옆집 여인이자, 한 소녀를 전담하게 되는 간호사 [유코], 집적되는 상사에게 벗어났지만 어둠의 손길에 잠식되고 마는 [아야노],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소녀 [후키에], 소식이 끊긴 여직원을 찾아 나선 사장 [요코타], 언니의 부탁을 받고 조카 ‘후키에’를 치료하고자 노력하는 [마리코], 문득, 아이를 치유하는 것에 실패했음을 직감하게 되는 소녀의 어머니 [기와코]와 같은 <검은 소녀>로 구성되어져 있었는데…….
으흠, 그저 안타까웠습니다. ‘10주년 기념작’이라는 점에서는 이해 못할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이어달리기를 하면서 만나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르는 작품이었는데요. 거의 특별출연이라 할 수 있을 ‘토시오’는 그저 불쌍하기만 했고, 분명 ‘가야코’가 아닌데도 끝없는 트림소리를 자랑하는 귀신들은 또 무엇인지, 아아아. 이야기의 전개방식 말고는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붕괴되는 것 같아 그저 안타까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환생한 ‘가야코’의 그 뒷 이야기를 원하셨다구요? 두 이야기의 정확한 타임라인을 알고 싶으시다구요? 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구요? 으흠. 아직 영화 ‘그루지 삼부작’을 대기상태에 두고 있기에 고생 많았음은 다음에 접수받기로 하겠습니다. 아무튼, 비디오판으로부터 10주년 기념작일 뿐, 두 번째 극장판으로부터 6년의 시간이 흐른 작품이었다보니 이야기가 연결될까가 더 걱정이었는데요. 소문만 들었던 ‘하얀 노파’와 ‘검은 소녀’의 합본이 이번 작품이라는 사실에 그만큼 수고를 덜었다는 것은 잠시, 차라리 만들어지지 말았어야할 작품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점이 유감이었습니다. 거기에 한창 부상 중인 주온 네 번째 이야기에 대한 소문이 만일 실제가 된다면, 제발! 무엇인가 심각히 어긋난 세 번째 묶음까지 잘 처리해주셨으면 하는군요.
네? 아아. 타임라인을 깜빡할 뻔 했군요. 처음에는 먼저 이야기의 문을 여는 ‘하얀 노파’가 우선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검은 소녀’의 시작 부분에서 앞선 이야기를 요약하며 집안에 부적 한 장이 붙어있음을 보이게 되고, 그런 부적이 붙게 된 이야기와 함께 택시운전기사가 등장하는 등 훨씬 앞선 시간대를 말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등장하는 주연급 귀신으로는 연결점을 상실한 이야기. 집과 관련된 지박령보다는 그저 새로운 원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만 것 같다는 점에서, 으흠. 영화 ‘아미티빌 호러’와의 입체감상을 시도하려다가 말았다고만 속삭여봅니다.
그럼, 미국에서 다시 만든 ‘그루지 시리즈’와의 만남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T No. 1395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